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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대형약국의 전문약 OEM…최저가 탈모약 유통

  • 강혜경
  • 2022-11-16 18:05:16
  • '오뉴페시아' 정당 330원...피나스테리드 계열 중 최저가
  • "젊은 탈모 환자들 비용부담 해소…전국 유통 추진 중"
  • 주변 약국들은 "약 못 구해... 담합 의혹 불거질 수도"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서울 종로 지역 약국가가 일반약 성지에서 탈모약 일번가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종로의 한 대형약국이 탈모약을 OEM해 독자 유통에 나섰다.

탈모 환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피나스테리드 계열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한 것인데,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약국이 자체 OEM을 통해 생산한 약이다 보니 이 약국을 제외한 다른 약국의 취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 담합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오뉴페시아는 지난해 10월경 식약처 허가를 받고 올해 5~6월 경부터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A약국이 미래제약에 제조 의뢰를 했고 생산은 한올바이오파마가 맡고 있다. 전형적인 위수탁 생동의 산물이다.

◆'가장 저렴한 제네릭' 팔팔정의 성공비결, Why not?= 탈모인구가 100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A약국은 '가장 저렴한 제네릭'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A약국 벽면에 부착된 탈모약 가격비교표.
A약국에 부착된 피나스테리드 계열, 두타스테리드 계열, 바르는 탈모약 가격표를 보면 오뉴페시아의 정 당 판매가격은 330원으로 제네릭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오리지널인 프로페시아가 정 당 1650원인 점을 감안할 때 5분의 1 수준이다.

정당 350원인 피나온정, 제노페이사보다도 20원 저렴하게 책정돼 있으며, 동일한 한올에서 제조하는 헤어그로보다도 220원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탈모약의 경우 평생 먹어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로 약국을 찾게 되는데, 특히 젊은 층도 가격적 부담 없이 탈모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게 오뉴페시아 출시 이유라는 것. A약국은 "현재는 취급 약국이 없지만 전국적으로 유통을 확대할 계획으로, 현재 약사 온라인몰 진입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제네릭이 풀렸을 때 팔팔정이 가격적으로 승부를 봤다. 탈모약의 경우 비아그라류와 같이 환자들이 상품명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종로 이외의 지역에서 오뉴페시아 처방을 받아 약국으로 오시는 경우도 있다. 전국적으로 오뉴페시아를 저렴한 가격에 유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저렴하면 뭐하나, 못 구하는 약"= 하지만 주변 약국가의 분위기는 심드렁하다. 간혹 처방이 흘러 들어오더라도 약을 구할 수 없다 보니 '그림의 떡'이라는 것이다.

직접 데일리팜이 처방을 받아 인근 약국을 무작위로 방문해 봤지만, 오뉴페시아를 구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대체로 약국들은 오뉴페시아 자체를 모르거나, 'A약국에서 전문약을 찍었나 본데'라며 'A약국으로 가보라'고 안내했다. 오뉴페시아는 없지만 대체조제가 가능하다는 약국도 한 곳 있었다.

데일리팜이 직접 오뉴페시아 처방을 받아 봤다.
약사들은 대형약국이 OEM을 통해 전문약을 독자 유통하는 문제를 놓고도 각기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간 페이퍼 도매나 약국들이 모여 일반약이나 건기식을 위탁생산하는 경우는 있어 왔지만 대형약국이 자체 전문약 OEM을 생산해 독점하는 일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인근 약사는 "대체로 가까운 약국으로 가다 보니 한 건물 내에서 처리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처방이 흘러 들어온다고 해도 약을 구할 수 없어 환자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며 "전국적으로 단 한 곳에만 있는 약이라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오뉴페시아 가격이 정 당 33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보니, 환자가 예상하는 금액을 맞출 수 없는 문제 등으로 사실상 대체조제 역시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약사도 백방으로 약을 구하려 했지만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도매상은 물론이고, 제조의뢰자인 미래제약 측에까지 문의해 봤지만 'A약국으로 전량 나가는 약이다 보니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면서 "환자들에게는 저렴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하지만, 자체적으로 OEM을 만들어 독자적으로 사용할 경우 담합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급과 관련해 A약국 측은 "현재로서 다른 약국들이 오뉴페시아를 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약국 간 거래가 가능하다 보니 약국으로 직접 문의할 경우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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