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마그밀 찾아 삼만리…18원 저가약의 숙명?
- 강혜경
- 2022-12-01 11: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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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카페에는 "판매약국 아시는 분 있나요" 글 잇달아
- 약국에도 재고 문의 쇄도...약국가 "사태 심각한데 온 신경은 AAP에만"
- 정확한 품절 원인도, 입고 시점도 알지 못해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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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변비약으로 주로 사용되는 마그밀의 품절이 장기화되면서 약국은 물론 소비자 불편까지 초래되고 있다. 정당 약가가 18원이다 보니 제약사도 생산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방을 받지 않고, 약국에서 일반약으로 마그밀을 구입해 복용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품귀 현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장기 품절로 인해 전국적으로 약을 구입·조제 받을 수 없게 된 소비자들이 직접 약을 찾아 다니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

A약사는 "품절약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특히 마그밀정의 경우 수개월째 품절이 이어지면서 약국에서 소비자들 원성도 자자하다"며 "'원료가 없어 약을 구할 수 없다'고 얘기하지만 쉽게 수긍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 약사는 "약국에 재고가 있느냐는 문의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이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품절 사태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AAP에만 온 신경을 쓰고 있는 게 맞나 싶다"고 말했다.
부인과 인근 B약사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B약사는 "하루에도 수 십 건 전화, 방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약이 없다 보니 추운 날씨에도 환자들이 이 약국, 저 약국을 돌아다니며 약을 찾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카페 등에도 마그밀 품절과 관련한 글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역 카페를 중심으로 최근 구입한 경험이 있는 약국이나 재고가 있던 약국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카페 글에서는 '최근에 마그밀 구매한 분 계시나요? 약국 정보 공유 부탁드려요'라는 질문에 '저도 못 사고 있는데, 약국에 가니 품절이어서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하네요'라는 답글이 달렸다.
다른 카페 글에서도 '동네 약국에 다 전화를 돌려봐도 품절이라는 말밖에 없네요. 혹시 마그밀 있는 약국 아시는 분 계시나요?'라는 글이, 또 다른 카페 글에도 '변비 때문에 힘든데 마그밀이 품절대란이라 약국에서 찾기가 힘든데 재고 있는 약국 알고 계시는 분 계실까요?'라는 글이 심심찮게 보였다. 다이어트를 위해 마그밀을 복용하는 이들도 약을 구할 수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재고가 없는 게 비단 한, 두 약국의 문제가 아니다 보니 일각에서는 중고거래에 대한 얘기들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대면진료를 통해 마그밀을 받을 수 있다거나, 해외직구로 '밀크오브마그네시아'를 구입할 수 있다는 등의 정보도 공공연히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팜이 최근 바로팜에서 자료를 제공받아 분석한 10월과 11월 품절 입고 알림 신청 BEST 1위도 마그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에는 마그밀에스정이 7위, 신일엠정이 19위로 관련 제제의 부족 현상을 보여줬다.
C약사는 "동일성분인 신일엠정, 마로겔정 등까지 모두 품절인 상황이다. 정당 가격이 18원에 불과하다 보니 제약사들도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감기약 못지 않게 마그밀 제제가 간절한 상황이다. 마그밀은 재입고 신청을 해도 약이 없다 보니 구할 수가 없다"며 "정확한 품절 원인도, 입고 시점도 알지 못한 채 약사들 역시 최일선에서 환자들과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역시 마그밀과 같은 저가 퇴장방지약에 대한 대책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마그밀이 원료수급 문제로 몇 개월간 공급되지 않다 보니 엄청나게 많은 약국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퇴장방지약의 경우 퇴장은 되지 않지만 최소한만 생산하다 보니 생산량이 많지 않다. 마그밀처럼 저가이지만 필수적인 의약품의 경우 단 6개월치라도 비축하도록 하거나, 공급이 따라갈 수 없는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면 보조금을 지원해서라도 품절약의 불편을 국민들이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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