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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바운드, 2분기 글로벌 매출 5조원…위고비 첫 추월

  • 손형민
  • 2025-08-09 06:00:00
  • GLP-1 비만약 시장 경쟁 본격화…릴리 젭바운드 160%↑
  • 위고비 지난해보다 67% 늘며 성장세…기대치에는 못미쳐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일라이릴리의 GLP-1 계열 비만약 젭바운드가 출시 후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며 위고비를 넘어섰다. 젭바운드는 전년 대비 매출이 160% 늘며 분기 매출 5조원을 기록했다. 위고비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67% 증가했지만 젭바운드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9일 일라이릴리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55억5700만 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282억8600만 달러(약 39조원)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41% 늘었다.

릴리의 실적은 GLP-1 계열 신약들이 견인했다.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는 올해 2분기 51억9800만 달러(약 7조원)를 올리며 지난해보다 68% 늘었다. 동일 성분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는 33억81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매출은 릴리 실적의 30%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분기 들어 위고비의 매출 195억2800만 덴마크크로네(약 4조2000억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마운자로는 릴리가 개발한 당뇨병 신약이다. 이 치료제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에 모두 작용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등으로 식전과 식후 혈당 감소를 유도한다.

마운자로는 혈당조절뿐 아니라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 만으로 당뇨병이 없고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이거나 동반질환이 하나 이상 있는 과체중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URMOUNT-1 임상3상 결과를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릴리는 마운자로의 임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만큼 동일 성분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지난 2023년 11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 마운자로는 2023년 6월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됐고 지난해 8월에는 동일 제품명 비만신약으로 추가 적응증을 확보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4분기 출시된 이후 성장세를 지속 이어나갔다. 젭바운드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5억1700만 달러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23억1200만 달러로 347% 수직상승했다. 젭바운드는 출시 후 누적 매출 107억9400만 달러(약 15조원)를 올렸다.

릴리는 기존 치료제보다 더 큰 젭바운드의 체중감량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젭바운드는 위고비와의 직접 비교 임상인 SURMOUNT-5에서도 체중 감량 효과의 우위를 나타냈다. 임상 결과, 1차 평가변수에서 마운자로 투여군(10mg 또는 15mg)의 72주차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위고비 투여군(1.7mg 또는 2.4mg)의 13.7%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개선된 체중 감소율을 달성했다.

현재 릴리는 북미 시장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젭바운드를 출시 준비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 중순 출시가 예고됐다.

비만치료제 위고비·젭바운드·삭센다
위고비 누적 매출 29조원…비만약 시장 성장세 이어나가

노보노디스크의 GLP-1 제제 비만신약 위고비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노보노디스크의 상반기 매출은 1549억4400만 덴마크크로네(약 33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7억8000만 덴마크크로네에서 722억400만 덴마크크로네로 25% 증가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실적 대부분은 당뇨병, 비만, 인슐린 등 대사 질환 약제들의 매출로 구성됐다.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리벨서스, 빅토자를 비롯해 위고비, 삭센다 등 비만 치료제, 인슐린 등 대사 질환 제품들의 매출 합산은 1454억1000만 덴마크크로네로 회사 매출의 94%를 차지한다.

그중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품목은 비만치료제 위고비다.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노보노디스크는 보유하고 있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도중 환자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삭센다를 개발해 냈다.

위고비의 2분기 매출은 195억2800만 덴마크크로네(약 4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상반기 합산 매출은 368억8800만 덴마크크로네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75%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위고비의 매출 점유율은 24%였다.

위고비는 2021년 2분기 시장에 등장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위고비는 2022년 1분기 매출 14억400만 덴마크크로네(약 3000억원)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 1분기 45억6300만 덴마크크로네(약 1조원)를 기록하며 225% 늘었다. 지난해 2분기엔 매출 100억 덴마크크로네(약 2조원)을 돌파한 이후 3분기 173억400만 덴마크크로네, 4분기에는 198억6600만 덴마크크로네를 기록하며 매출이 지속 늘어났다.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은 1340억1100만 덴마크크로네(약 29조원)로, 글로벌 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거듭났다.

다만 위고비, 오젬픽 등 GLP-1 제제들은 젭바운드, 마운자로 등 경쟁 제품들의 선전으로 기대 증가세 대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노보노디스크는 "북미 시장에서 GLP-1 제제들의 성장세 기대치가 줄어들었다. 또 전 세기 시장에서 위고비의 시장 침투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연간 실적 예상치를 기존보다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올해 연매출 성장률이 최대 21%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지만, 2분기 실적 공개와 함께 최대 14%로 수치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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