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2:05:53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약사
  • 글로벌
  • gc
  • #질 평가
  • #제품
  • CT
  • 제약
네이처위드

'과천'으로 향하는 제약사들…'일석삼조' 효과 노린다

  • 김진구·황진중
  • 2023-04-24 06:20:46
  • ①제약업계 본사 이전 러시
  • JW중외·일성·경동, 연내 신사옥 이전 마무리…안국·광동·휴온스는 내년 완료
  • 산재된 연구역량 결집하고 경영 분위기 쇄신…자산 가치 상승 부수 효과도

[데일리팜=김진구·황진중 기자] 새로운 제약바이오 클러스터로 경기도 과천이 부상하고 있다. JW중외제약과 안국약품, 광동제약, 경동제약, 일성신약이 과천으로의 본사·연구소 이전을 결정했다. 휴온스는 중앙연구소가 이전한다.

이들이 입주하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문원동의 135만3090㎡(약 41만평)에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1조684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24만1341㎡는 지식기반산업용지로 배정됐다. 과천시에 따르면 입주 예정 기업은 700곳 내외다.

과천 이전을 결정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새 보금자리에서 산재된 연구 역량을 한 데 모으고, 경영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자산 가치 상승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일성·경동 이전 완료…JW중외그룹, 5월부터 이전 시작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과천 지식정보타운 이전은 내년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일성신약과 경동제약은 이전을 마무리했고, JW중외제약은 내달 이전한다. 안국약품·광동제약·휴온스 연구소는 내년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성신약은 지난 3월 31일 과천 스마트K빌딩 A동으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했다. 일성신약은 총 15층 규모의 스마트K빌딩 A동 건물 8층부터 10층까지를 510억원에 분양 받았다. 일성신약은 이 가운데 9층 일부와 10층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할 계획이다.

경동제약은 4월 1일 스마트K빌딩 B동 3층으로 이전했다. 경동제약은 지난 1986년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사옥을 마련한 바 있다. 이어 2009년엔 서울 관악구 봉천동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이어 15년여 만에 새로운 보금자리로 과천을 낙점했다. 기존 본사 건물의 처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제약바이오기업들.
JW중외제약은 현재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달 이전을 앞두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신사옥은 연면적 3만5524㎡(약 1만평)에 지하 4층, 지상 11층 규모로 지어졌다. 기존 JW중외제약 본사인 서울 서초구 건물의 연면적 1만9240㎡의 약 1.8배 수준이다.

JW중외그룹은 과천 신사옥 건립비와 토지구입비, 공사비 등으로 약 1200억원을 투입했다. 신사옥에는 JW그룹의 전 계열사가 입주한다. 기존엔 JW중외제약과 JW신약, C&C신약연구소, JW크레아젠, JW바이오사이언스가 서울 서초구과 서울 근교에 흩어져 운영됐다.

안국약품과 광동제약, 휴온스 연구소는 내년 이전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안국약품은 연면적 3만1640m²(약 9600평) 규모의 지하 6층·지상 14층으로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준공 예상 시점은 올해 10월이다. 이후 본격적인 이전 준비를 거쳐 내년 3월 본사·연구소·계열사가 신사옥으로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안국약품은 신사옥이 위치한 과천지식정보타운 7BL 업무시설을 745억8400만에 양수한 바 있다. 관련 비용은 대부분 현금자산으로 충당했다. 현재 본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건물의 처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과천 이전 기업들의 신사옥 규모와 준공·입주 시점.
광동제약은 약 586억원을 들여 지난해 6월 신사옥 건설에 돌입했다. 준공은 내년 7월로 예상된다. 광동제약은 내년 하반기 이전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온스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위치한 중앙연구소를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이전한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는 이전하지 않는다. R&D센터는 지하 6층, 지상 6층으로 계획됐다. 지난 2011년 11월 착공했으며,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주는 2024년 7~8월로 예상된다.

◆"전 계열사 연구역량 한 곳에 집중…분위기 쇄신·자산가치 상승 효과도"

과천 이전을 결정한 기업들은 47년에서 78년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도합 369년에 달한다. 이들은 기존에 위치한 사옥에서 최소 10년 이상 머물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규모 본사 이전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이들이 긴 역사를 써내려 온 기존 사옥을 뒤로 하고 과천에 새 둥지를 트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역량 집중'이 꼽힌다.

JW중외제약은 이번 이전 과정에서 '통합 R&D센터'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총 11층 건물 중 3층부터 7층까지 5개 층에 통합 R&D센터를 구축한다.

현재 서울 서초구 본사에 위치한 JW중외제약 산하에 있는 신약연구센터·제제연구센터·원료연구센터를 포함해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C&C신약연구소, JW신약의 연구법인인 JW크레아젠, JW생명과학 산하 HP연구센터와 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의 R&D센터가 한 곳에 모인다.

신사옥에 가장 먼저 입주하는 것도 R&D 관련 임직원들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그룹사의 전체 이주 직원은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R&D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300명이 내달 초부터 먼저 이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천 신사옥의 핵심 시설은 대규모 융복합 연구센터다. 그룹사의 R&D 인력과 인프라를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구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5개 층 연구소간 중앙 계단을 설치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개발 담당 인력은 별도 공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국약품도 흩어진 계열사를 한 곳에 모은다는 계획이다. 현재 안국약품과 계열사들은 서울 영등포구와 서울 강서구, 경기도 김포시 등에 흩어져 있다. 신사옥에는 본사와 중앙연구소뿐 아니라 계열사인 안국바이오진단, 안국뉴팜, 빅스바이오, 메디페르 등이 함께 입주한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본사와 연구소, 계열사를 한데 모으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장 직원을 제외한 본사와 계열사 직원 200며명이 신사옥으로 입주할 것"이라며 "건물의 남은 공간은 임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동제약 역시 본사는 서울 서초구에, R&DI센터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해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본사와 연구소 통합 시너지를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옥을 신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JW중외그룹 신사옥, 일성신약이 입주한 스마트K빌딩 A동, 안국약품그룹 신사옥.
신사옥 이전을 통한 기업 분위기 쇄신도 노릴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과천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은 한 목소리로 변화와 혁신을 천명했다.

일성신약은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신사옥 이전과 새 조직문화 구축을 통해 5년 후 매출 1500억원대 중견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수한 바이오벤처 기업과 공동연구 등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일성신약 관계자는 "윤석근 일성신약 회장의 지시 아래 신사옥 이전은 물론, 조직 문화 개선과 적극적 오픈이노베이션 등 대대적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동제약은 과천을 새로운 제약바이오기업 집결지로 보고 있다. 우수한 입지 여건과 연구개발 인프라로 인재 채용, 사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과천 입주 제약사들 간의 R&D, 생산, 인·허가, 판매 등 모든 부분에서 정보 공유와 협업이 수월할 것으로 본다"면서 "과천시에서도 제약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입주로 회사 자산 가치를 높이고, 신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입주 제약사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인근은 가치가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부동산 등 회사가 보유한 자산 가치가 올랐다는 것은 이를 담보로 한 자금 조달이 수월해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상승한 자산 가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