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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일처방 100건, 일매 2500만원…잘되는 일본약국의 비결

  • 강혜경
  • 2023-08-22 10:54:00
  • 일본을 가다②- 매약중심, 조제중심 약국 탐방
  • 스기약국 우에노히로코지점, 토모즈 그린마크시티 마쓰도 신덴점
  • 외국인 관광객+600개 의료기관 처방 수용…스기약국, 매출 6위 체인으로
  • 단골약사 1명이 10여명까지 케어…"매번 같은 약사가 응대합니다"

#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사 1인당 조제 건수를 75건으로 캡을 씌우고, 빠른 조제·투약이 미덕인 우리와 달리 일본 약국은 다소 인내가 필요한 구조다.

약국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약사 1인이 처리하는 조제·투약 건수는 고작 20건 안팎이다. 조제 시간도 길다 보니 대기는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명동지역 약국에 해당하는 스기약국 우에노히로코지점과 분당지역 격인 토모즈 그린마크시티 마쓰도 신덴점을 각각 방문했다.

◆'매약 5억, 처방 매출 2.5억' 승승장구 스기약국= 스기약국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던 드럭스토어 체인이었다. 하지만 도쿄를 비롯한 도시형 드럭스토어를 확장해 나가며 매출 6위의 체인으로 고공성장하고 있다. 스기약국 연매출은 1424억엔(한화 1조3060억) 규모로 알려졌다.

스기약국 우에노히로코지점. 다양한 일반약과 면세가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높다.
# 스기약국 우에노히로코지점 약사는 "우에노 지역에 위치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여기에 일 처방 100건을 함께 수용하다 보니 한 달 매출은 처방 2.5억원, 매약 5억원으로 7.5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매약 마진율은 평균 40% 정도가 된다.

이 약국은 무려 600개 의료기관의 처방을 받고 있었으며 6명의 약사가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사실상 약국으로 오는 모든 처방에 대한 조제·투약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러스트나 캐릭터 등을 활용해 효능·효과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 건기식과 의약품.
# 스기약국 약사는 "칸다니시구치도오리점은 인접하게 위치한 도쿄지역 8곳 가운데 매출이 상위권에 속한다"며 "외국인 비중이 높다 보니 '외국인 전용 일러스트 질문지'를 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환자를 위해 준비된 일러스트 질문지와 첫 조제시 작성하게 되는 질문표. 질문표에는 제네릭 의약품을 원하는지 등에 관한 질문도 포함돼 있다.
# 가령 '오늘은 어디가 아프세요? 일러스트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알려 주십시오'라는 질문에 두통, 발열, 재채기, 기침, 콧물, 인후통, 배탈, 설사, 변비, 위통, 가슴쓰림, 구역질, 멀미, 현기증, 여드름, 무좀, 벌레물림, 가려움, 화상, 땀띠, 불면, 어깨결림, 요통, 생채기, 구내염, 충혈, 안구건조 등을 표시하고, 사용자의 복용 약 정보, 병력, 알러지 등을 파악한 뒤 약과 함께 복용법과 주의사항 등이 담긴 안내서를 주는 방식이다.

오남용 방지를 위해 약효별로 1개씩만 구입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중복 구매 등의 사항을 질문토록 하고 있다.
# 이 약사는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약국에서 처음 약을 조제받는 환자의 경우 약력기록을 법적으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질문지에는 '제네릭 의약품을 원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표기토록 하고 있다.

또 오남용 등의 우려가 있는 의약품을 다량 구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감기약, 기침약, 해열진통제, 비염약 등 약효 분류별로 1명에 1개씩 판매하도록 가이드를 정하고 있으며, ▲18세 이상인지 ▲다른 약국 등에서 구입하지 않았는지 ▲계속 구입·계속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한 뒤 판매하도록 하고 있었다.

후생노동성이 제작한 의약품 오남용 및 사용 가이드에 대한 안내.
# 이 약사는 "법인약국 형태를 띄고 있다 보니 약국 매출과 약국장, 약사들의 급여에 상관관계가 있지는 않다. 다만 매출에 따라 보너스 방식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기약국 한켠에 핸드폰 충전기와 함께 드럭스토어쇼를 알리는 브로셔가 진열돼 있다.
# ◆약국 벽 한 면 차지한 '단골약사, 재택방문서비스' 포스터= 약국체인 토모즈 그린마크시티 마츠도 신덴점은 우리로는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조제중심 약국이다.

토모즈체인은 일본 BIG5 종합상사 가운데 하나인 스미토모상사가 운영하는 체인이다.

토모즈 그린마크시티 마쓰도 신덴점의 전경과 약국 안쪽에 위치한 투약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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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약국은 일평균 150건의 처방을 수용하며, 윗층에 위치한 클리닉 'Doctor Land'에서도 처방을 다수 흡수한다. Doctor Land는 내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소아이비인후과, 피부과, 소아피부과, 안과, 소아안과, 재활과, 방문진료 등을 포괄하는 종합클리닉에 해당한다.

벽 한면이 단골약사, 방문약사, 전자약수첩 등 관련 내용이 소개돼 있다.
# 토모즈약국은 벽 한 면을 '단골약사'나 '재택방문서비스', '헬스케어 수첩' 등 환자 서비스와 약국 운영에 관한 사항을 명시해 두고 있었다. 벽 뿐만 아니라 브로셔나 안내판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토모즈약국 약사는 "2016년 4월부터 단골약사제도가 시행, 매번 같은 약사로부터 환자 본인과 가족에 대한 상담·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언제든지,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과 외품 등에 대해서도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약사당 담당하고 있는 환자는 차이가 있는데, 적게는 1~2명에서부터 많게는 10명까지도 이 약국의 약사들이 단골환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대면 진료를 받고, 해당 약국으로 처방전을 전송한 경우 '온라인 복약지도'를 해드린다는 내용의 포스터와 '전자약수첩'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약력을 관리할 수 있다는 내용의 포스터도 부착돼 있었다.

또한 의사의 방문진찰을 받고 있는 경우나 간병하시는 분과 동원하는 경우, 입원·통원이 곤란한 경우, 퇴원 후 자택요양을 받고 있는 경우에는 약사가 조제한 약을 가지고 자택을 방문해 복약하는 '재택방문서비스'에 관한 내용도 명시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0# 코로나19로 인해 약이 부족했던 우리와 마찬가지로 '의약품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고객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확보하기 위해 약국간 의약품 융통, 의료기관과의 정보공유에 힘쓰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동일성분·동일약효의약품으로 변경하거나 처방 일수를 변경할 수 있다'는 안내도 부착돼 있었다.

특히 이 약국은 조제를 전문으로 하는 만큼 산제약 분배기, 시럽 분주기, 외용제 믹스기 등을 구비했으며, 테크니션과 약사가 각각 기계를 맡아 조제의 전단계를 담당했다.

1# 약사는 "현재 7명의 약사와 4명의 테크니션이 근무하고 있다. 보통 약사 1인당 20건 정도를 조제·투약하고 있다"며 "감기와 같은 처방을 제외하고는 보통 처방일수가 2주~1달로 긴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이념이 물건에서 사람으로 옮겨가고 있다. 약품관리가 아닌 사람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단골약사와 환자와의 SNS를 통한 건강관리 등에 보다 많은 시간을 쏟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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