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질병 제품별 제약사 브로슈어 약국에 넘쳐
- 정혜진
- 2015-09-21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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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로, 눈으로...한정선 약사가 살피고 만져본 일본 약업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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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정문약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정선 약사입니다. 제가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좋은 기회에 이렇게 일본 약국 문화의 일부를 데일리팜을 통해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어떤 계기로 일본에 '빠삭한' 약사가 되신 건가요.
처음부터 약대에 입학한 건 아니었어요. 화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약학과에 편입하기 전엔 롯데중앙연구소에서 8년간 근무했었습니다.
롯데 기업이 최근 이미지가 실추되긴 했죠. 롯데가 일본에 근간을 둔 기업이다 보니 저도 일본어로 소통할 일이 많았습니다. 일본 출장도 잦았고요. 약사가 되기 전부터 일본에 가면 드럭스토어나 약국이 눈에 띄어 유심히 보곤 했어요.
-올해 두차례 일본을 방문했는데 분위기가 어땠나요
지난 3월에는 '제15회 일본 드럭스토어쇼'에, 8월 초에는 처음 열리는 '제1회 약국 박람회'(팜페어)에 다녀왔습니다. 드럭스토어쇼는 말 그대로 일반의약품 뿐만 아니라 의약외품, 의료용품, 뷰티용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드럭스토어 판매 제품이나 아이템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팜페어에서는 우리 일반적인 약국과 더 근접한 형태의 약국 조제와 상담 위주의 현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라면 무엇이 있었나요
큰 흐름으로 보면 셀프메디케이션 활성화, 노인 특화 제품 활성화, 진단을 통한 환자 상담과 진단제품 판매 활성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셀프메디케이션은 우리나라나 전세계의 흐름으로 보여지는데요, 아무래도 인구가 고령화되고 정부의 의료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민간 기업과 약사, 의사가 협력하는 형태로 활성화되고 있어요.
또 하나, 초고령화사회인 일본은 이미 노인 특화 제품이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세밀하게 발달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요. 관련 제품을 보다보면 '아 정말 필요할 법 하다' 싶은 제품이 이미 다양하게 출시돼있습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참고할만한 부분인 듯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약사가 환자 집에 방문해 복약상담을 하고 약력 관리를 해주는 재택 복약 지도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재택환자 방문 약제관리 지도료'라고 해서 약사가 환자의 약수첩과 약력을 관리하고 재택방문해 상담해주는 것까지 별도의 조제수가로 산정해 약사 소득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셀프메디케이션이라면 쉽게 OTC만 떠올리기 쉬운데요, 다음편 연재에 앞서 간단히 맛보기를 보여주세요.
일본에는 OTC의약품협회가 있습니다. JSMI(Japan Self Medication Industry)으로 활동하는 이 협회는 OTC 생산 제약사들의 모임인데, 웬만한 제약사는 다 회원사로 가입했습니다. 이들이 나서서 '셀프메디케이션 활성화' 프로모션을 진행해요.

또 한편 약국에 셀프메디케이션을 위한 진단기기 부스를 설치하도록 권유합니다. 약사회도, 약국체인도 아닌 제약사 협회가 말이죠.
-어찌 보면 우리 약사회가 하는 일을 일본에서는 제약사가 하고 있는 듯 하네요. 어떻게 이런 분위기가 가능하죠?

예를 들어 진단기기가 활성화되면 환자는 병을 일찍 발견할 수 있어 좋고, 약사는 관련 질병에 대한 환자의 검사결과를 토대로 영양상담이나 생활습관 개선 등 조언을 해줘, 약사의 위상을 올리고 진정한 셀프메디케이션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의사는 잠재 환자를 발굴할 수 있고요, 정부는 중증질환으로 진행되기 전 가벼운 치료로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어 의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되고요. 이런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 제약사, 약사, 의사가 하나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실제 약국에는 진단 키트, 진단부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약사들도 진단과 상담, 의사 연계까지 능동적으로 나서고 있고요.
참고로 일본에서 정의하는 '셀프메디케이션'이란, 시판된 약을 잘 사용하고 일상적으로 건강관리하고 체크하는 것 뿐 아니라 '정확한 약과 질병에 대한 지식을 가지기 위해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약사라는 전문가가 셀프메디케이션 안에 녹아있는 거죠.
-가장 인상깊었던 점이 약국의 진단 시스템이었나요? 또 다른 인상깊었던 점이 있다면.
두 차례 전시회에서는 이런 점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관련 기업들은 박람회인 만큼, 제품 카달로그와 제품을 가지고와 다양한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약국 현장에서는 그 시스템이 어떻게 사용되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고요.
결국, 사람 사는 건 비슷하고, 일본 환자들이 필요한 건 우리나라 환자도 필요로하고 있지 않겠어요? 일본과 우리나라의 차이점이라면, 시장의 니즈가 아니라 생산자의 배려와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제품과 카달로그만 봐도 '약국과 제약사, 의료기기 의약외품 생산업체들이 환자를 상당히 세밀하게 관찰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제품을 고안했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산 제품을 또 조밀하게 타게팅해 적재적소에 홍보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약사로서 가장 부러웠던 시스템이 있다면?
제네릭 활성화였어요. 이것 역시 일본에서는 약사뿐만 아니라 제약사가 나서 홍보하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놀랍죠.
우리는 약사들이 나서도 대체조제 비율이 높지 않은데, 일본은 제약사들이 자사 제네릭 제품을 홍보하기 보다 '제네릭 대체조제 제도' 자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어요.
제약사들이 나서서 홍보 책자를 제작하고, 약국에 넉넉하게 비치해요. 제네릭의 장점, 저렴한 가격, 안전한 생산 과정 등 환자가 안심할 수 있게 충분한 정보를 주죠.
환자의 약력카드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배부하는데, 인기 여배우를 만화 캐릭터화 한 스티커에는 '대체조제 해주세요'라고 적혀있어요. 이런 스티커가 붙여진 약수첩을 받은 약국은 맘편히 대체조제할 수 있도록이요.

일본이 제네릭 사용률이 낮아서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정확하지 않지만 현재 일본은 대체조제율이 전국 평균 45% 이상이라고 해요. 일반적으로, 대체조제가 활성화된 약국은 70% 이상 대체조제하고 있고요. 그런데도 대체조제율을 더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병의원 눈치보기 급급한 우리 약국 현실에서 이 부분이 가장 예사롭지 않게 보이더라고요.
-이렇게 계속 듣다간, 한도끝도 없겠네요. 다음 편에 소개할 내용까지 다 여쭤보게 생겼어요. 이어지는 세 편의 연재에서는 한 약사님이 말씀하신 일본 약국 현장을 생생한 사진과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확인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일본 약국에서 유용한 시스템부터 당장 우리나라 약국에도 도입할 수 있는 아이템까지, 제가 찍은 사진과 참고자료로 최대한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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