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신세 된 약사
- 정웅종
- 2006-06-09 06: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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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100곳 중 4년이 지나서도 한 자리에 있는 약국 수는 얼마나 될까. 조사 결과 그 비율은 절반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절반 가까이는 타 지역으로 옮겼거나 또는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데일리팜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소재 개설약사 99명이 4년 후 어디로 이동했는지 추적조사한 결과물이 이를 뒷받침한다.
52명이 2002년에 운영하던 약국을 그대로 개설해 있는 반면 22명은 수정구를 떠나 분당, 용인, 수원 등 경기 남부 신흥상권으로 이동했다. 3명은 아예 약국을 그만뒀으며, 나머지 22명은 신상신고를 하지 않아 추적에 실패했다.
신상신고를 하지 않은 약사 중에는 분명 타 지역으로 이동한 약사도 상당수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약사 자화상은 어느새 '철새' 신세로 전락했다.
과거 한 동네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며 지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던 약사는 의약분업과 동시에 사라졌다. 의료기관을 ?아 방향타를 잃은 배 처럼 이리 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신흥상권을 찾아 철새처럼 이동하는 이 같은 트랜드에 욕할 사람은 없다. 다만 약사가 이문만을 찾아다니는 자영업자와는 달라야 하지 않느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크지 않은 게 걱정이다.
의원 입지를 찾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약사신협에 적금한 돈은 늘지 모르지만 약사로서 지역주민들 속에서 느꼈던 자긍심과 보람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자신을 지방의 한 약사라고 밝힌 독자가 남긴 말이다.
"저는 99명 중 52명에 해당하는 약사입니다. 비록 처방은 많지 않지만 지역주민들과의 관계 속에서 약사로서의 보람을 느낍니다. 행복합니다."
혼돈의 시기가 지난 의약분업 6년. 이제 '텃새' 약사로서 자리를 잡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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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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