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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자식 보낸 어머니의 헌혈증서"

  • 최은택
  • 2006-09-29 06:09:52
  • P모씨 "필요한 사람위해 써달라" 심평원에 헌혈증 1천장 보내

P씨가 자필로 써서 보내온 편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창엽) 민원상담실에 난데 없이 소포가 배달돼 왔다. 종이와 투명플라스틱으로 된 소포박스에는 수백 장의 헌혈증서와 볼펜으로 눌러 쓴 두장 분량의 편지가 동봉돼 있었다.

“그동안 알지도 못하는 저희를 위해 애쓰고 수고해 주신 심평원 가족여러분께 가슴 깊이 감사하다”면서, 사용하지 못한 헌혈증 1,000여 장을 필요한 사람에게 쓸 수 있도록 함께 보낸다는 내용.

사연의 주인공은 얼마 전 암으로 자식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한 어머니였다.

P(48)씨가 심평원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요양급여여부확인’(진료비확인요청) 제도 때문.

그는 지난 6월12일 심평원에 지금은 고인이 된 아들 K모군이 부담한 진료비 내역 중 요양급여 대상이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민원을 제기했고, 심평원은 민원내역을 분석 K병원으로부터 995만원을 환불토록 했다.

진료비 내역 확인결과 K병원은 급여대상 진료비를 임의로 비급여처리(707만원)하고 별도징수가 불가한 항목을 비급여 처리(216만원)하는 등 환자에게 995만원의 진료비를 과당징수한 것으로 확인됐던 것.

P씨는 라인 편지지에 자필로 쓴 글에서 “이렇게 환불될 수 있는 큰 돈이 있었다면, 며칠이라도 1인실서 마음 편히 있게 해주었을 텐테...”라면서 경제적인 이유로 마지막까지 정성을 더하지 못한 심정을 자책했다.

P씨는 또 “심평원 가족 여러분께 가슴 깊이 감사하며, 주님께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헌혈증서.
그는 이어 K군의 친구와 주변사람들이 모아준 헌혈증서가 1,000여 장이 넘게 남아 있다면서, “방울방울의 혈액이 어느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에 보탬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1차로 500여 장의 증서를 심평원에 보내왔다.

헌혈증서 대부분은 K군이 다녔던 서울 K대 학생들이 직접 모은 것.

P씨는 이에 대해 “받기만 즐겼던 사랑을, 하늘나라에서도 베풀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평원 직원들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한 어머니의 사연을 전해 듣고, 며칠 동안 뭉클해진 가슴을 쓸어 안았다.

홍보부 김재식 차장은 “심평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대해 이렇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헌혈증서까지 보내온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헌혈증서는 심평원 ‘With-You 캠페인’에 백혈병 어린이 환자를 추천하는 새생명센터에 기탁, 필요한 환자에게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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