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발한다. 부패한 것들을..."
- 홍대업
- 2006-10-26 07: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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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식 보험이사(대한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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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감사회’(참여사회)를 펴낸 신광식 약사(50·대한약사회 보험이사)의 말이다. 의약분업 이후 처방전이 공개되면서 자신이 해오던 일이 바로 부적절한 처방내역을 환자에게 설명해주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하루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장기 처방받은 천식환자에게 그 약제의 부작용 등에 대해 설명해줬고, 환자는 의사에게 다시 찾아가 ‘부적절한 처방’에 대해 왜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는 것이다.
이런 탓에 처음엔 의사와 많이 싸웠고, 처방전이 잘 나오지 않아 불경기를 맞기도 했다. 의사가 특정 약국을 지정, 환자를 다른 약국으로 보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환자의 수준은 과거와 같지 않다.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정보의 부족 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하지도 않고, 더 이상 함구하지도 않는다. 특정약국을 안내받은 환자가 되레 그 의료기관에 강하게 항의하는 사례도 발생한 것이다.
환자에게 최종 투약의 담당자인 약사로서 부적절한 처방에 대해 함구하는 것은 어쩌면 죄악이다. 이것이 의약분업 이후 신 약사가 생각하는 약사의 참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런 그의 철학은 젊은 날로부터 기인한다. 대학졸업 후 노동현장에서 부대끼던 청춘, 참여연대에서 공익제보자에 대한 지원활동 등이 그의 뼈대인 셈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나는 불의를 고발했다. 그러나 정작 싸움의 상대는 불감사회였다’라는 장문의 제목을 가진 9인의 공익제보자에 관한 분석서다.
“공익제보자들의 사회적 스트레스는 냉대나 소외, 따돌림, 경제적 곤란 등 엄청 납니다. 우리사회가 이들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투명하지 않고,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인 탓입니다.”
신 약사는 공익제보가 정부의 행정편의주의적인 ‘내부고발’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했다.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서로의 이웃을 고발한다는 점에서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포상금을 미끼로 한 팜파라치나 봉파라치, 병의원과 약국의 내부고발자 등이라고 했다.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내부고발은 오히려 사회적 불신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공익제보자들과는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 약사는 공익제보자들을 ‘바보’라고 불렀다. 사회적 냉대를 무릎쓰고 스스로를 희생한, 어쩌면 우리사회의 돈키호테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자본주의 사회라 하더라도 한걸음씩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진보한다면, 공익제보자들을 ‘배반자’가 아닌 ‘정의감 넘치는 보통사람’으로 품어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약사로서 꾸는 꿈은 '사람이 희망인 사회'다. 지금보다 더 투명한 사회가 되면, 상식도 통할 것이고, 정의감 넘치는 돈키호테도 ‘바보’ 취급은 받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도 지금 처방전을 보고, 또 바라본다. 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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