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 독자노선 강행..."제 갈길 간다"
- 정현용
- 2006-11-06 12: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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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TA-포지티브 리스트서 대립각...쟁점현안서 충돌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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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다국적 3사 제약협회 탈퇴와 파장
한국화이자, 한국MSD,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제약사 3곳이 지난달 제약협회를 전격 탈퇴함으로써 국내사와 다국적사간 입장차가 더욱 명확해졌다.
지금까지 양측 모두 포지티브 리스트 등 진행 예정인 약가정책을 전체적인 틀에서 반대해왔지만 사실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시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이들 제약사의 탈퇴는 사실상 다국적사로 단일화된 채널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다국적사 인사는 국내사와 달리 다국적사가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주저하는 이유에 대해 "제약협회에 가입된 회원사도 있고 그쪽처럼 힘있는 단체가 아니라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가 어렵다"고 토로, 제약협회가 다국적사의 독자노선에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다국적사 "국내사와 미래 같이 할 수 없다"
화이자, MSD는 영문으로 작성된 공문을 통해 탈퇴사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약사는 "현재의 포지션과 약가정책상 입장이 달라 미래를 같이 할 수 없다"는 요지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탈퇴했다.
화이자와 MSD 등 미국계 제약사는 포지티브 도입 저지라는 목적상 공동의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았고 그런 목적으로 제약협회에 적을 두고 상황 추이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이 FTA 협상 등을 통해 제네릭 약가인하와 특허권 강화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공동연대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의견조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제약협회가 FTA에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다가 최근 반대입장을 정하고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한 점도 다국적사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다국적사는 FTA와 포지티브 사이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입장차이를 분명히 하고 본래 적을 두고 있었던 KRPIA에 힘을 실어주는 방안으로 협회를 탈퇴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KRPIA-제약협회 대립각 본격화
다국적사의 탈퇴로 일견 제약산업의 동반자로 인식됐던 KRPIA와 제약협회는 FTA협상과 포지티브 리스트 시행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KRPIA는 명칭개정 시도, 윤리강령 독자 제정 등 제약협회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 노선을 걷기 위한 행보를 지속해 제약협회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다.
특히 이번에 탈퇴한 MSD 사장이 KRPIA 회장직을 맡고 있고 화이자는 부회장,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사에 해당하기 때문에 KRPIA가 정책상 독자노선을 걷는데 불거진 장애는 상당부분 해소됐다.
양측간 세몰이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제약협회측은 KRPIA에 적을 두고 있던 제약사가 탈퇴하거나 제약협회로 적을 옮기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국적사간 분열조짐을 지적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제약협회와 다국적사 모두 적을 두고 있던 일본계 제약사가 KRPIA를 탈퇴했고 한 유럽계 제약사는 새로 제약협회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KRPIA측은 회원사가 제약협회를 탈퇴하는 부분이 특별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KRPIA 관계자는 "회원사가 탈퇴하는 것은 그 회사의 입장일 뿐 KRPIA와 관계없다"라면서도 "정관에 탈퇴하지 마라고 규정돼 있는 것도 아니고 탈퇴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지티브 리스트 등 현안서 충돌 조짐
업계 내부적으로 다국적사의 세결집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여론도 나왔다.
하지만 FTA와 포지티브 리스트 등 당면 현안을 앞두고 서로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에 조만간 치열한 정책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다국적사는 FTA에서 제기된 제네릭 약가 인하와 특허권 연장을 주장하며 제약협회의 정책노선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사가 세를 모으는 이유는 국내 제약사의 입장에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포지티브 리스트나 여러가지 당면 현안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결국 양측의 대결구도가 본격화되면서 마찰음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향후 전개될 제약업계 구도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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