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대통령 탄원인가
- 데일리팜
- 2006-11-13 06: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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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목소리를 냈다.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통령께 탄원서까지 올리는 구원의 하소연을 했다. 포지티브, 생동파문, 한·미 FTA 등 이른 바 삼각파도의 위기에 처한 제약업계의 현실을 제발 외면하지 말아달라는 애절한 목소리다. 탄원서의 내용을 보면 구절구절 제약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을 잘 표현하기는 했다. 실제로 제약업계가 처한 현실은 폭풍전야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런데 위기대처 방법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아니 실제로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지 그것부터 의문이 절로 난다. 단도직입적으로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내는 것은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항변이다. 그것으로 할 일을 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성과를 거두기 위한 전략적 행동은 아니다. 특히 한·미 FTA와 관련해 대통령이 과연 제약업계의 탄원서를 수용할 뒷심이나 권력이 있다고 보는가. 의약품 등 4대 선결조건은 대통령에게 결정적으로 족쇄가 채워진 사안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평소에는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 대통령 행보에 극존칭의 용어를 써가며 애원하는 제약업계의 보채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는 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탄원서를 냈다면 이해가 간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위기를 탈출한 구체적인 방안을 짜고 만들어야 할 국면이지 애원이나 보채기를 할 단계는 지나도 한참을 지났다. 더구나 긴급대책회의라는 거창한 행사에 199개 회원사 중 절반도 참석을 하지 않았고 CEO급은 고작 17명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하니 유구무언이다.
주요 제약사들의 올 실적을 보면 지표상으로는 전혀 위기 시그널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대부분의 제약사 영업실적이나 이익구조는 여전히 양호하다. 현금 유보율 또한 못지않게 좋아 무차입 경영을 하는 업소들이 적지 않다. 잇따르고 있는 악재 속에서 이렇듯 건실한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제약업계의 상황은 조만간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제약업계가 조만간 닥쳐올 위기를 더 잘 직시하고 있어야 할 줄로 안다.
이런 상황에서는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점잖은 기자회견이나 탄원서 따위 등은 진짜 위기에 처한 업계가 할 대응치고는 신뢰가 가지 않기에 한심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누가 들어 주려고 하지도 않는 항변일 뿐만 아니라 그렇기에 정부나 대통령이 그것을 수용할 명분이나 배경 또한 있을 수 없다. 다행히 여론만은 지금 국내 제약산업과 약의 주권을 지키자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기 타개책은 이 같은 여론을 등에 업는 것인데, 그 와중에서 조차 ‘기득권 보호’를 목청껏 외치는 모습을 보여줘서야 되겠는가.
삼각파도중 포지티브나 생동성 파문은 업계가 짊어지고 나가는 책임 있는 자세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 포지티브 제는 단계적 시행방안을 슬기롭게 마련해 낸다면 위기를 피하면서도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 토대를 구축할 전기가 될 수 있음을 받아들어야 한다. 무조건 백안시할 사안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대통령에게 탄원할 사안은 더더욱 아니다. 생동 파문 역시 억울하고 분한 것을 털어버리고 식약청과 공조해 다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사안이다.
포지티브와 생동성은 반드시 정면 돌파해야 할 제약업계의 넘어야 할 숙제라는 것이며, 이는 향후 또 다른 국가와 FTA 협상이 벌어질 경우 정부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최고 권력자까지 발목이 잡힌 총체적 위기국면에 보험재정 고통분담론이나 약가협상 주도권론 등의 내용을 탄원하는 것은 정말 시의적절하지 않다. 이해야 되지만 때가 아니다. 제네릭 약가인하 등 약제비 절감책 또한 약가거품에 대한 인식이 여전한 마당에 대통령의 힘이 발휘되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제약산업은 최대 위기국면에 처한 것이 사실이지만 위기를 타개해 나갈 의지를 공유하는 모습들은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주한 미국대사나 미국 의회를 대상으로 한 행동을 결행한다면 성사여부를 떠나 위기에 대한 공감이라도 일으킬 것이다. 다시 말해 기자회견이나 탄원서 등은 그도 저도 아닌 겉치레다. 그 마저도 참석률이 저조하고 CEO는 관심 밖에 있으니 누가 제약산업이 위기라고 인정해 주고 한·미 FTA 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겠는가. 제약업계는 지금 말로만 그리고 생각으로만 위기에 처해 있기에 그것이 위기의 주범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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