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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들은 비판 두려워 말아야

  • 데일리팜
  • 2006-12-14 08:00:36

약사사회를 이끌 새 지도자 10명이 한 달간의 경선 레이스를 통과하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9개 시·도약사회 회장 당선자들은 회원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두 번째 직선 2기 집행부 수장의 자리를 거머줬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중앙회장이나 지부장은 명예 보다는 봉사가 우선인 쉽지 않은 자리다. 특히 칭찬을 받으려 하기 보다는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회무를 해야 한다.

지도자가 제대로 일을 하려면 늘 고심과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때로는 무리수도 따르고 많은 질타를 당할 수도 있기에 실제 일을 하고 책임을 지는 지도자는 늘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당선자들이 대과(大過) 없는 지도자가 되기보다는 실수나 오류를 범하더라도 일하는 약사사회의 리더가 되기를 갈망한다. 특히 비판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간곡히 주문하고 싶다. 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자리만 차고 앉아 명예를 추구한다면 회원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민의에 대한 철저한 배신행위이다.

일을 하는 약사회 지도자의 기준은 거창한 대외사업 보다는 손대기 싫고 피하고 싶은 일에 우선적으로 매달리고 그 매듭을 풀려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 현안들은 대개 내부의 민감한 사안들이고 때로는 치부이기에 지도자의 결단과 고뇌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그래서 현란하게 활동하는 지도자들은 대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자 한다. 사실 내부를 정비하지 못한 채 내미는 그럴듯한 대외사업이나 구호는 포장에 불과하거나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거짓말인 경우도 많다.

의약분업 이후 작금의 약사사회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 이른바 ‘약국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약국간, 약사간 분열현상이 언제부터인지 약국가를 살벌한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담합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지금까지 집행부들은 말만 요란하게 내세웠지 아무도 선뜻 해결하려고 나서질 않았다. 처방전 분산 대책도 여전히 요원하다. 개국가에서는 가장 중요한 사안임에도 희비가 엇갈리는 민감한 사안인 이유에서인지 아무도 분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성분명 처방이 중요하기는 한 사업이지만 당장 될 일이 아닌데 금방 될 것처럼 외쳐댄다면 일을 하지 않는 전시행정과 다를 바 없다. 재고약 처리사업도 이벤트성 내지는 정치성이 가미된 느낌을 지우기 어려워 집행부에서 필요할 때 벌이는 일회성 사업이라는 비판 여론이 많다. 결국 개국가에서 긴박하게 원하는 사업들은 구호만 요란했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게 별로 없다.

무엇보다 차기 집행부는 개국가에 잠재된 갈등요인을 빠르게 제거했으면 싶다. 그 일을 하다보면 지도자 자신이 훗날 닥칠 위기의 순간도 직감해야 하고 뒷감당을 할 자신감을 필요로 하기는 해야 한다. 그래서 더욱더 누구하고도 상의하기 어렵고 숙고해야 하는 고독한 과업이 일하는 지도자들에게는 주어져 있다. 그렇다고 하지 않거나 피하면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약사회 수장인 것 또한 분명하다.

다시 한 번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보내고 낙선자에게는 아쉬움을 보내면서 또 하나 주문하고 싶은 것은 선거 마무리다. 당선자는 낙선자를 위로할 줄 아는 포용이 필요하고 낙선자는 당선자를 축하하는데서 나아가 회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와주는 아량이 또한 덕목일 것이다. 선거 기간 동안은 각을 세우고 대립했지만 이제는 합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당선자는 새 집행부를 꾸릴 때 소위 캠프와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들을 중용하는데 인색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선자들이 이야기하는 민심을 챙기는 것도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민심은 대개 다수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여론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을 보다듬는 것이야 쉽겠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냉정하게 개혁을 하거나 칼을 들이대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당선자들이 민심을 가장 먼저 챙겨 주기를 바란다. 비판과 비난을 감수한 회무를 하는 것만이 약사와 약사사회를 사랑하는 지도자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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