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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여약사, 뮤지컬 주인공 '화려한 변신'

  • 한승우
  • 2006-12-15 12:39:07
  • 정성약국 김경아 약사, '남편 길들이기'로 배우 도전

뮤지컬에 도전한 안산 정성약국 김경아 약사
"사람들은 지칠 때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죠. 그래서 여행도 많이 떠나구요. 이번 뮤지컬은 '저에게 떠나는 여행'이었답니다".

일선 개국약사가 뮤지컬 무대에 올라 화제다. 그 주인공은 안산에서 정성약국을 경영하는 김경아 약사(조선대·42).

김 약사는 고양문화재단이 오디션을 거친 '주부 뮤지컬 워크숍' 수강생 23명을 대상으로 기획한 뮤지컬 ‘남편 길들이기’에 현직 연출가와 배우, 전업 주부들과 3개월간 연습해 13, 14일 고양별모래극장에서 공연을 올렸다. 공연 30분을 앞두고 무대 뒤 대기실에서 만난 김 약사는 분장한 자신의 모습에 수줍어하면서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뿜고 있었다.

"3개월간 공연을 준비하면서 '약국'이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김 약사는 이번 공연의 주인공급 배역을 맡았다. 한때 고전 무용을 배운 경험은 있지만 뮤지컬은 처음이라는 김 약사는 그동안의 고된 연습기간을 회상하며 눈웃음을 지었다.

"약국에 관리약사를 두고 안산에서 일산을 매일 오가는 일은 그나마 쉬웠어요. 연기하기도 힘든데 노래, 춤까지 소화하느라 한시도 방심할 수 없었죠. 제 인생에서 처음이었던 '내게 떠난 여행'을 행복하게 마치고 싶었어요"

김 약사는 3개월간의 연습기간이 힘겹기도 했지만, 그동안 '약사', 또는 '주부'라는 역할 속에 감춰져 있던 '김경아'라는 한 사람의 ‘끼’를 찾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금도 가정과 약국에서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내면의 '나'를 억누르고 있는 동료약사들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약사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쉽게 소외될 수 있습니다. 기회는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망설이고 계신 분들, 무엇이든 한번 도전해보세요"

공연 시작을 알리는 스태프들의 재촉 소리에 황급히 일어서는 김 약사의 모습에서 그 순간만큼은 약사가 아닌 '프로페셔널'한 배우 김경애씨를 엿볼 수 있었다.

뮤지컬 '남편 길들이기' 시놉시스

이번에 공연된 '남편 길들이기'는 뮤지컬계 원로인 박만규씨가 고전 '이춘풍전'을 현대에 맞게 각색한 후 연출을 직접 맡은 작품이다.

이춘풍의 방탕한 생활을 통해 조선말기 몰락해가는 양반들의 무기력과 위선을 풍자하고 그의 아내 우부인의 현명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화사한 봄날 생일을 맞은 이춘풍이 동료한량들과 어울려 들녘에서 질탕하게 잔치를 벌인다. 평소 가까이 지내던 기생들이 몰려와 제각기 이춘풍의 환심을 사기위해 경쟁을 벌이고 돈 아까운줄 모르는 이춘풍은 이들에게 마구 선심을 쓴다. 기생들은 이런 춘풍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인다.

춘풍을 기다리는 본처 우부인 앞으로 춘풍이 쓴 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오자, 우부인은 고이 간직했던 패물까지 내놓는다.

흥청거리는 장거리, 우부인 모르게 춘풍과 묵제가 되어 호조의 돈을 끌어 낸 한량들이 찾아온다. 신바람이 난 이춘풍은 권세나 벼슬보다는 우선 돈을 벌어 놓고 보자며 우부인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호기롭게 나선다.

모란봉이 보이는 연황정 앞에서 추월은 남자에게 버림받은 가련한 여인처럼 소복을 입고 자살극을 통해 이춘풍을 사로잡는다.

이춘풍에게서 모든 돈을 긁어낸 추월은 매정하게 춘풍을 내몰고, 오갈 데 없는 춘풍은 추월에게 사정을 해 추월의 집 종노릇을 하게 된다.

한편, 우부인은 형방비장의 변장을 하고 사병들을 이끌고 평양 추월이네 집에 당도한다. 두 남녀를 곤장을 쳐 추월로부터 돈을 갚아준다는 다짐을 받아내고, 춘풍에게는 한양에서 만나 볼 것이라는 뜻 깊은 말을 남기고 형방비장은 사라진다.

평양에서의 일은 시치미를 떼고 들어오는 고향으로 내려온 이춘풍. 호기를 부리며 술안주 투정을 부리는 그 앞에 형방비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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