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제약 여사원, 부친에 간 이식술
- 박찬하
- 2007-02-26 06: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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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약품 안산공장 김유미씨...직원들에 잔잔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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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층 입원실 한 곳에는 지난 8일 아버지 김활범씨(51)에게 자신의 간 600g을 떼어준 김유미씨(24, 안산공장 품질보증부)가 아직 완전하지 않은 몸으로 아버지 김씨를 간호하고 있었다.
이날 이 부사장 일행의 방문은 유미씨의 소식을 전해들은 국제약품 전 직원들이 한 달치 월급의 1%씩을 모아 함께 일하던 동료의 효심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유미씨는 "수술 마치고 나서 직장 동료분들이 격려전화를 많이 해 주셨다"며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가 없었다면 수술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05년 간경화 진단을 받은 김활범씨에게 암진단이 내려진 것은 3개월전쯤. 초기에 발견된 것은 다행이었지만 1년 통털어 60건도 못되는 장기기증 사례 탓에 김씨에게 순서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은 사실상 무리였다.
유미씨는 "아빠가 색전술을 받긴 했지만 암세포가 퍼지면 나중엔 이식도 안된다고 의료진들이 말했다"며 "남동생은 간염을 앓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가 해야했고, 자식이면 누구나 다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식이면 누구나 다 하는 일"이라지만 아직 어린, 게다가 결혼도 하지 않은 유미씨가 자신의 몸에 수술자국을 남기겠다고 마음 먹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초기진단과 달리 암세포가 일부 전이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수술실에서 2시간여 동안 대기상태로 있었다는 유미씨는 "아빠도 나도 수술이 잘 끝나 다행"이라며 "수술 후 너무 아프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지만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빠가 더 아프다는 생각에 꾹 참았다"고 털어놨다.
인터뷰를 위해 병실에서 휴게실로 가는 10여m 거리를 이동하는 것도 아직 힘든 유미씨는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가는 이 부사장 일행의 점심을 걱정하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부사장은 "아버지라지만 선뜻 그런 결정을 하는 것이 어떻게 쉬울 수 있겠느냐"며 "유미씨의 착한 마음에 우리 직원들 모두가 감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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