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이 가린 제약사 위기
- 데일리팜
- 2007-02-26 06: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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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체들이 정부에 대한 전방위 공세와 압박수위를 높이고 나선 것은 다급하고 절박한 위기의식이 분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무려 102개 제약사가 위헌소송을, 98개 제약사가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은 사상초유다. 그것도 하루 간격으로 진행된 일이다. 나아가 제약협회는 한·미 FTA 의약품 분야 협상과 관련해서도 빅딜이 이뤄질 경우 의약품 공급중단을 불사한다는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제약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실 놀랍고 이례적인 행보다. 정부에 대해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에서 나아가 자신감까지 보이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제약협회는 차제에 진용까지 새로 꾸렸다. 회사의 규모로는 걸맞지 않는 이사장 체제로 닻을 올리면서 주요 포스트에도 역시 중소제약사 대표들이 포진한 것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부이사장 자리에는 그나마 있던 외자제약사들이 빠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이 있다. 그것은 위기의 실체를 보는 눈이 한쪽으로 편중되어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작금의 위기상황은 다분히 환경적이고 제도적이면서 정책적인 요인들이라는 것이다. 내부가 아닌 외부로부터 밀려온 위기들이다. 하지만 위기를 들이대는 쪽은 입장이 다르다. 정부쪽에서는 주요 정책이 혁신이라는 개혁성을 띠었다고 내세우는 것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이번 행정소송 소장은 증거자료를 포함해 1천여 쪽에 달할 정도다. 소장에는 제약사들이 지금까지 위기라고 인식해 온 내용들이 모두 들어있고 역시 헌법소원 소장에도 거의 유사한 현안들이 담겼다. 우리는 제약업계가 제기한 이슈들을 보면서 제약사들이 처한 위기의식에 당연히 이해를 같이한다. 아울러 위기를 반드시 타개해야 하고 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하지는 제약업계는 지금이라도 진짜 위기의 내면을 보면서 나아가야 한다. 경쟁력이 취약한 내부의 위기를 덮어버리는 과오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함께 살펴가야 한다는 점이다. 행정소송이나 헌법소원은 오히려 쉽게 갈 수 있는 위기대처 방식이다. 더욱이 정치적으로 레임덕 기간이라면 더 쉽다. 오리지널 신약에 대한 중장기적인 밑그림과 그 실행, 그리고 오리지널에 뒤지지 않는 제네릭 품목의 야심찬 개발 프로젝트를 마련하는 것이 몇 배나 더 힘든 위기대처 방식임에도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우리는 국내 제약산업을 근본적으로 위기에 빠뜨리거나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정책을 분명 원하지 않는다. 정부도 이 점을 중시하고 가급적 단계를 밟아 제도변환을 추진하는 중이다. 일례로 포지티브제의 경우만 해도 최대한 충격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단계적 시행계획이 입안돼 있음을 안다. 따라서 외부의 위기는 정부의 유연성에 따라, 아니면 지금과 같은 법적 송사, 그것도 아니면 파워게임으로 극복될 여지가 있다.
이러는 와중에서도 외부의 위기를 핑계 삼아 내부의 위기를 덮으려는 것은 아닌 모습이다. 경쟁력이 취약한 실질적 위험에 대처하려 하지 않고 철저히 몸을 사리는 행보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제약사들간에는 알게 모르게 사업부간, 품목간 인수·합병이나 라이선스 인-아웃이 활발히 진행중인 것이 그 단면이다. 일부에서는 회사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여차하면 제약업을 아예 접는 쪽에 무게를 싣고 가는 업체들이 나온다. 비전이나 탈출구를 찾기 보다는 눈앞에 닥친 안위만 본 채 특정 소수들만이 살고 보자는 식이다.
한술 더 떠 몇몇 상위제약사들은 중소제약사들의 상황을 흑심을 갖고 지켜본다. 외부 위기에 공동대처는 하면서 그 결과와는 무관하게 철저히 동상이몽인 경우다. 제약사간 M&A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것이 이른바 ‘재테크’ 목적이 되어서는 정말 곤란하다. 경쟁력 강화나 특화 그리고 전문화된 품목의 육성은 국내 제약산업이 짊어지고 가야 할 숙명적 숙제다. 하지만 그런 비전이 안개에 더 쌓였다. 외부의 격랑이 클수록 내부를 더 든든히 다져가는 지혜로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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