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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산업화' 타당한가

  • 정시욱
  • 2007-03-07 06:29:29

다국가 임상시험의 국내 유치가 급격히 늘면서 임상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아울러 국내 병원들도 앞다퉈 임상센터를 건립하는 등 임상 유치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에 대한 다국적제약사들의 임상 의뢰건수가 많이지면서 외화벌이의 또다른 금맥으로 인식되는 등 국가 차원의 '임상 산업화'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임상시험의 본질적인 부분을 파고든다면 과연 산업화라는 단어가 타당한지 재고해 볼 일이다.

말 그대로 임상시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을 뜻한다. 이에 신약 출시를 앞두고 한국사람에 대한 약의 효능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비싼 비용을 들여서라도 임상을 진행한다.

결국 피험자 관리라는 윤리적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이 늘어나는 것을 반길 수 만은 없는 부분이다.

생물학적 제제나 항암제 등 위험한 약물이 그 대상이 될 수도 있고, 부작용을 인지하지 못한 환자는 의사 혹은 간호사의 말만 믿고 걱정없이 임상에 임하게 될 수도 있다.

이에 임상을 산업화한다는 것은 한국사람을 상대로 다수의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뜻이 되고, 윤리적 측면은 그만큼 무시될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일부 임상분야 전문가들은 "임상시험의 경우 의약품 개발용이지 결코 산업화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분야만은 아니다"면서 "숭고한 윤리적 측면에서는 임상 활성화라는 단어도 아껴써야 할 단어"라고 직언한다.

이는 병원들이 앞다퉈 임상센터를 건립하고 임상시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흡족한 미소를 띄울 수만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싱가포르나 대만처럼 임상시험을 싸고 빠르게 해주겠다는 국가들과 경쟁적으로 임상 분야에 덤비고 있는 것도 한번은 되짚어봐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이기에 인간이 약의 효능을 확인해주기 위한 쥐, 모르모토처럼 실험용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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