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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오머

생각없는 제약사들의 주총

  • 데일리팜
  • 2007-03-19 06:30:36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동여매는 주주총회 시즌이다. 회사의 실질적 주인인 주주들에게 회사의 살림살이를 보고하고 이익금에 대해서는 배당잔치를 하는 것이 또한 주총이다. 주총에서는 경영을 잘한 임원들에게 다시 3년간의 임기가 부여되고 그렇지 못한 임원들은 또 나간다. 12월 결산 상장제약사들이 이런 안건들로 일제히 주총을 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제약기업의 주총은 분명 달라야 했는데 그렇게 기대한 만큼 더 아니다.

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 제약기업들에게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다. 한·미 FTA, 포지티브, 생동성 등의 환경적 변화요인이 너무 많다. 특히 정부 정책에 제약사들이 위헌소송과 행정소송 등을 제기하고 나선 상태지만 그래도 매우 불안한 형국이다. 이미 생동파문으로 적지 않은 제약사들이 그 충격파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마당에 정부의 각종 정책은 그래도 예정된 수순을 밟는 중이다.

우리는 그래서 올해 주총이 더 다를 줄 알았다. 예년과는 달리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사업계획의 밑그림으로 가득차 나오길 기대했다. 특히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사업계획을 주시했다. 신제품 개발이나 도입계획 등이 예년과는 다르게 더 과감할 것으로 기대했고 기존 품목들의 마케팅 투자도 상상 이상으로 대폭 투입되는 공격적 경영을 바랬다. 하지만 대부분 제약사들이 몸을 움츠린 채 일단은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 하나는 오너십의 변화를 기대했다. 제약사들중 상당수가 아직 창업 오너의 영향력이 크다. 비록 일선에서 물러났거나 경영에서 거리를 둔다고 해도 창업오너의 영향력은 아직 막강하다. 2~3세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거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춘 제약사들이 대부분이지만 배후 실력자는 창업 오너십 체제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아직도 국내 제약사들의 경영은 소수가 지배하는 구조다. 올해 임원인사도 그렇게 움직였다.

주총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한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하면 안 된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경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지 주주들에게 청사진을 내미는 일이다. 주주들이 투자를 하는 것은 그 기업의 한 해 살림살이만을 보기 보다는 미래가치를 보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의 그 미래가치는 지금 대단히 불안하다. 올해는 자칫 주주들의 대규모 이탈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미래가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제약주는 요동칠 위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과감히 투자하고 그런 일을 할 젊고 참신한 경영진이 대거 전진 배치되는 임원인사가 나올 줄 알았다. 2~3세 후계체제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았다. 시장환경과 정부정책이 정신없이 바뀌고 있기에 경영도 그만큼 파격적일 필요가 있어 큰 폭의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총은 달라진 것이 없고 그저 또 지나가는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주총은 대개 통과의례인 것이 사실이다. 대주주들의 의견이 십중팔구 반영되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업계의 맏형격인 동아제약 사태를 보면 소액주주의 중요성도 적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제약업계는 지금 그런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작금의 환경변화를 보면 소액주주들이 제약주를 버릴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이다. 그런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는 주총이 바로 진짜 위기 시그널이다.

국내 제약산업이 고사될 위기라고 그렇게 외쳐대면서 그 상황을 바라보는 주주들에게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주총이라면 진짜 위기가 맞나. 외국인 투자를 특히 눈여겨봐야 한다. 소액주주들의 이동에 따라 외국인 투자의 선별투자가 일시에 일어나게 되면 국내 제약주의 가치는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가치폭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올해는 연중 주총을 한다는 생각으로 주주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심는 일에 한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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