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고발로 확대된 임금체납
- 박찬하
- 2007-03-21 06: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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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해서 쉬 내키지 않는 말이지만 옛말이 정답일때가 정말 많다. 타 업종에 비해 보수적인 제약업계에도 "인사가 만사"라는 원칙을 지키지 못해 낭패를 보는 사례들이 종종 등장해 씁쓸함을 보탠다.
작년 10월 데일리팜 보도를 통해 알려진 I사 퇴직직원 30명의 체불임금 3억원 문제가 결국 공정위 고발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회사 매각 과정에서 임금지급 주체마저 모호해진 30명의 퇴직 근로자들이 여기저기 직장으로 뿔뿔히 흩어져서까지 찾으려 했던 3억원의 권리는 결코 하찮은 것이 될 수 없다.
가진 사람들에게 3억원은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 평범한 보통사람들에게, 단순 계산으로도 1인당 1,000만원씩이나 돌아가는 금액은 결코 적다고 말할 수 없다.
돈 문제 뿐만이 아니라 "내 직장"이라는 자부심을 마음 한 켠에 지니고 있었을 그들에게, 회사 대주주들의 이권다툼 탓에 일어난 이번 사태는 피 눈물을 흘리고도 남을 만큼 억울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깟 1,000만원 잊어버리면 되지"라고 손 쉽게 말해 버릴 사람이 있다면, 직장을 잃고 상사로 모셨을 경영주들에게 당한 배신감을 잊을 수 없는 근로자들의 심정을 한 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한 차례 매각과정을 거치면서 이전 주인과 현재 주인 모두 기업을 경영하는 번듯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누구 하나 나서 이들의 억울함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은 기업경영의 비정함으로도 덮여질 수 없는 일이다.
경영이 어려워 매각할 수는 있지만, 자신을 믿고 따랐던 직원들의 노고를 무위(無爲)로 돌리고도 마음 편한 사람은 '기업인'의 자격이 없다.
"인사(人事)는 정말 만사(萬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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