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산업 이면 들춘 '극락도 살인사건'
- 정웅종
- 2007-05-02 06: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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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 시험 국내영화 소재로 첫 등장...비윤리적 단면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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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이 장안에 화제다.
신토불이 호러라는 호평을 받는 이 영화가 주목 받는 이유는 스릴러물이면서도 공포영화의 요소를 갖췄고 여기에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그 얼개를 중간에 잘 짜놓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 영화가 '임상시험'이라는 대중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소재를 다뤘다는 점이다.

1986년 아시아게임으로 떠들썩한 9월. 목포 앞바에서 토막난 사람의 머리통이 발견된다. 토막난 머리통이 인근 극락도라는 섬 주민으로 드러나면서 수사반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섬으로 들어간다. 살인사건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섬 주민 17명의 행방은 묘연하다.
살기 좋은 섬, 극락도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김노인의 칠순 잔치가 벌어진 다음날 두 명의 송전기사의 시체가 발견되고 주민들은 보건소장인 제우성(박해일 분)을 중심으로 살인사건 해결에 나서지만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마을 사람들의 주검만이 늘어난다.
우연한 기회에 이 마을 학교의 소사로 일하는 춘배(성지루)의 손에 '이장이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을 들여놨다'라는 쪽지가 발견되고, 춘배는 이 쪽지를 갖고 추리에 나서면서 주민들은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살인사건의 결론을 말하면, 춘배가 최초의 살인범이며 그 연속적인 살인의 이면에는 보건소장인 제우성과 마을이장이 깊숙이 개입돼 있다.
제약회사가 만든 머리가 좋아지는 신약을 임상실험하기 위해 제우성이 마을이장을 매수해 설탕 부대 속에 숨겨 들여왔고, 이를 먹은 주민들은 극도의 부작용을 보이다 서로를 죽여간다.
주민들이 환영에 시달릴 때마다 영화 스크린에는 'G-12113' 식으로 기록이 나온다. 이는 일종의 임상시험 대상자의 기호로 보건소장은 이들의 약효와 부작용을 일일이 기록해 나간다.
결국,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은 머리가 좋아지는 신약이 섞인 설탕 부대였고, 그 이면에는 불법적인 임상시험을 벌인 비윤적 제약사가 자리잡고 있다.

2000년 이후부터 다국적 제약사들은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환자의 모집, 대규모 시설의 집적, 낮은 비용, 양질의 인력을 갖춘 아시아 국가에 임상시험을 대규모로 유치하기 시작했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외 임상시험 건수는 2000년 33건에서 2006년 218건으로 6배 넘게 증가했다. 다국적제약사의 임상건수는 최근 6년간 무려 1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대한 다국적제약사들의 임상 의뢰건수가 많아지면서 외화벌이의 또다른 '금맥'으로 인식되는 등 국가 차원의 '임상 산업화'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는 실정이다.
임상시험의 본질적인 부분을 파고든다면 과연 산업화라는 단어가 타당한지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은 의도했던 안했던 그 의미를 던져주고 있는 셈이다.
'산업화'가 강조되다보면 '윤리'가 소홀해지기 쉽고 시소의 균형은 깨지기 마련이다.
복지부까지 나서 임상을 산업화한다는 것은 한국사람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늘리겠다는 말이고 그 만큼 윤리적 측면은 소외되기 쉽다.
이에 대해 임상분야 전문가들은 "숭고한 윤리적 측면에서는 임상 활성화, 산업화라는 말은 아껴써야 할 단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임상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우리나라가 다름 아닌 영화 속 '극락도'가 될 수 있음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영화는 진짜 범인은 춘배도, 보건소장 제우성도 아닌 비윤리에 빠진 제약산업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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