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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3억불 투자 왜일까

  • 데일리팜
  • 2007-06-14 06:20:24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사인 미국의 화이자가 한국에 큰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2012년까지 투자규모가 무력 3억불(약 2,790억원)이다. 외국인 R&D 투자중 단일규모로는 최대이면서 최고액의 약 3배에 달한다고 하니 일단은 놀라운 액수다. 그것도 신약개발의 핵심인 임상 전(全) 과정에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하니 귀를 의심하게 한다. 투자명분만 보면 오리지널 신약의 핵심기술 전수 아닌가. 제대로 되기만 하면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임상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기를 마련해 신약개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 일이다.

화이자는 지난해 매출 45조원을 올려 전 세계 제약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굴지의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다. 전 세계 최대매출 약물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를 보유한 회사가 또한 화이자다. 국내 전체 제약시장 외형에 맞먹는 7조원을 연구·개발에 쏟아 붇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화이자 그룹의 한국법인인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 3,626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진출 외자제약사중 외형이 으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556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내리 1위를 달렸다.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는 처방약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이다.

어찌 보면 아쉬울 것이 전혀 없을 것 같은 화이자가 국내에 선뜻 거액을 투자하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더구나 공장을 철수하지 않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장사만 잘해서 이익을 많이 내면 그만일 것 같고, 실제 그것을 잘 실현해 가고 있는데도 거액을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화이자의 투자에 대해 반가운 생각이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문을 갖게 되는 점들이 있음을 솔직히 밝힌다.

그중 신약개발 전 과정에 협력하겠다는 부분이 의아스럽다. 전임상 및 초기임상은 물론 신약개발의 최후 관문인 3상 이후의 후기임상까지 협력관계를 이뤄나가겠다고 한 부분이 과연 어느 정도의 수위로까지 진행될지 자못 궁금하다. 화이자는 국내 임상 인프라가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아직도 국내 임상수준은 솔직히 열악하고 미약한 면이 많다. 국내임상을 통해 개발된 오리지널 신약이 세계무대에서는 얼굴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아니 국내시장에서 조차 외면당하기 일쑤인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한국을 거점방식으로 활용하는 다국가 임상을 하려한다면 원하지 않는다. 한국 제약산업을 함께 키우는 동반자 관계로의 투자를 우리는 원한다.

단순히 화이자의 제품개발에 역점을 두는 임상투자 방식이라면 국내 제약기업들에게 돌아갈 혜택은 되레 작아진다. 국내사들은 오히려 막대한 임상·연구비 인플레를 따르지 못해 사지에 내몰릴 공산이 크다. 그래서 임상수준의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반드시 국내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앞서 우선돼야 한다. 국내 제약기업이 개발하는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화이자가 적극 지원하는 방식이 진짜 투자다. 그래서 제약협회나 제약사가 아닌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왠지 불안하다.

화이자는 지난해 특허만료가 가까운 최대 약물 리피토의 후속제품 개발이 여의치 않았다. 여기에 무려 1만여 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내년까지는 비용을 40억불(약 3.7조원) 줄인다는 계획도 나왔다. 그런 마당에 한국내에서는 그 반대의 대규모 투자가 있기에 과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곱씹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결국은 잠재력이 큰 아·태 시장에서 한국은 돌파구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친다. 전문가들도 상황을 그렇게 본다. 그것은 동반자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었는지 의구심을 들게 하는 대목이다.

복지부는 양해각서의 책임자로 나선 만큼 앞으로 화이자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투자계획에 파트너로 임하면서 적극적으로 그 ‘쓰임새’의 방향을 이끄는 조타수가 되어야 한다. 정부기관이니 정책적으로 그것은 조율이 가능하다고 본다. 거액의 외자유치를 했다고 그저 좋아하거나 자랑할 일이 아니다. 신약개발의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투자된 외국자본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긴장하고 주시해야 한다. 자칫 한국이 임상 병참기지 역할로 머무를까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복지부와 화이자는 세부적인 투자계획을 다시 발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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