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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핀서 술잔까지, 손으로 뚝딱뚝딱"

  • 이현주
  • 2007-10-18 06:20:51
  • 대웅제약 'HM 동호회' 운영자 안시은 씨

집에서 사용하는 술잔과 접시는 물론 딸 아이 머리핀까지...

대웅제약 경영정보팀에 근무하는 안시은(32)씨가 손을 대면 못 만들 것이 없다.

7살과 4살배기 두 딸아이 역시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손수 만들어준 악세사리를 착용하고 있어 엄마를 요술쟁이쯤으로 생각한다고.

아기자기한 악세사리를 보면 사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만들어보고 싶다란 생각이 더 컸다는 안시은 씨. 호기심에서 시작한 수공예 취미활동이 전문가 수준에 이르렀다.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테디베어 강사 자격증까지 땄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기어이 해내야 하는 성격이라 휴가를 이용해 비즈공예를 배우러 오산까지 갔던 적도 있어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고 무작정 전화를 걸어 찾아가는 거죠."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로서는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러던 찰나에 공통된 취미를 가진 직장 동료들이 모여 작년 4월 ‘HM’ 동호회를 만들었다. ‘HM’은 Hand Made의 약자.

회사 여직원 80% 이상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는 이 동호회에서는 지금까지 비즈공예를 비롯해 도자기 핸드페인팅, 테디베어 만들기, 홈패션,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선물포장, 꽃꽂이 등 다양한 수공예 수업이 진행됐다.

"12~1시까지 점심시간을 이용, 전문 강사를 초빙해 배우고 있어요. 월요일은 홈페션, 화요일은 도자기페인팅 등 5일간 아이템을 다르게 해 회원들이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어요. 테디베어 만드는 수업이 가장 인기 있었는데 수강생 60명까지 몰렸었죠."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만든 작품으로 집안 인테리어를 하는 이도 있고 미혼인 동료들은 접시세트 등 혼수용품을 만들기도 한다. 또 회사를 위해 솜씨를 아낌없이 발휘 한다. "겨울에는 회사 각 층마다 풍선트리를 장식해 놓기도 하고, 아름다운 가게가 열리면 직접 데코레이션을 하죠. 회사에서 운영하는 무장애 놀이터에서 봉사활동을 할 경우 장애 아동들에게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를 선보이는데 호응이 아주 좋아요."

안시은 씨는 동호회에 속한 주부회원들을 위해 다음 주부터 펠트공예시간을 계획했다.

"회원들 중에는 주부들이 많이 있는데 아무래도 사회에 나와 일하다 보니 집안일에 소홀하기 쉬워요. 이를 조금이나마 만회하고자 펠트공예시간을 마련했죠. 0~3세 사이 아이들을 위한 장남감 만들기, 4세 이상 아이를 위한 학습, 놀이도구 만들기 반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예요."

그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회사에서 또 다른 재미를 찾고 싶은 사람, 선물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동호회에 가입할 것을 추천했다.

시은 씨가 만든 테디베어 작품들
금방 배울 수 있고 전문성을 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괜찮다고 말하는 시은 씨는 완성된 작품에서 주인들이 가진 개성이 묻어나 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고야 마는 적극적인 그녀는 또 하나의 배움을 계획하고 있다. 바로 '춤'.

"비즈공예를 배우면서 생긴 목표가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직장 여성을 위한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노인대학을 운영하는 거예요. 부담 없이 쉬어 갈 수 있고, 쉬면서 뭔가를 배울 수도 있는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춤과 노래 등 다양한 활동을 많이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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