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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경영권 분쟁 끝나지 않았다

  • 가인호
  • 2007-10-29 06:31:06

최근 몇 주간 동아제약 홍보실은 주말도 없었다. 토요일이건 일요일이건 밤 늦게까지 사무실을 지켰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터질지 몰라 휴일을 반납해야 했던 것. 강문석이사가 대표로 있는 수석무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동아제약 임시주총이 임박하면서 양측은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 경영권 수성과 탈환을 위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다섯 명의 이사 후보자들이 주총서 통과될 경우 경영권은 강문석 이사에게 사실상 넘어가기 때문이었다.

동아제약 한 직원은 “지칠 대로 지쳤다. 누가 이기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며 최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정서를 표현하기도 했다.

양측 간 혈투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주, 무게중심이 현 경영진에게 옮겨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강문석이사는 거대 기관투자자의 외면과, 법원의 가처분신청 기각이라는 케이오 펀치를 연달아 얻어맞고 사실상 임시주총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강문석 이사는 26일 주주 및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 모든 불효에 대한 아버님의 너그러운 이해와 지금까지 동아제약을 사랑해주신 온 국민에게 더욱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형제간의 화합과 회사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동아제약 임시주총을 이틀 앞둔 29일, 무게추는 동아제약 현 경영진에게 완전히 기울면서 일단락 된 분위기다. 현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 20.4%와 미래에셋자산운용 7.93%를 비롯해 가처분 기각으로 의결권이 살아난 7.45%를 합쳐 40%대의 지지기반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느 누가 이기든 그것은 일시적인 봉합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제 동아제약은 보다 발전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도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 지주회사의 설립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동아제약은 일시적인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으로 ‘일등 제약사’의 자존심을 지켜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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