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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담궈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 전해요"

  • 이현주
  • 2007-12-06 06:35:20
  • 일동제약 총무팀 이은지 사원

"제가 처음 담금 김장으로 시각장애인들이 겨울을 지낼 수 있다니 생각만해도 너무 뿌듯해요."

일동제약 총무팀 이은지(26) 사원은 지난 주말에 새빛맹인선교원을 방문해 30여명의 시각장애인이 겨우내 먹을 수 있는 김장을 담그고 돌아왔다. 이는 사내동아리인 '일동나누미'를 통해 펼친 봉사활동.

입사 3년차에 미혼인 그녀는 이번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담근 김장이라고. 원래 김장 김치는 갓 담그면 맛이 짠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웃는 그녀의 얼굴에는 아직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한 듯 했다.

"30명 정도 시각장애인이 먹을 수 있도록 500포기정도 김장을 담궜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그 날 봉사를 갔던 동료들 중 미혼 여성이 많아 김장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김장 김치가 조금 짜게 담궈진 것 같아요."

짐 나르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등 몸 쓰는(?) 봉사활동인줄 알고 나섰지만 새빛맹인선교원에 도착하니 배추 500포기가 쌓여있어 놀랐다는 은지씨.

배추 꼬다리 부분을 자르고, 양념 버무리기 전 물을 빼기위해 배추를 쌓는 등 야외에서의 일들은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로 고생스럽기도 했다.

게다가 처음 해보는 일인지라 잔소리도 많이 들었고, 물이 떨어져 발에 동상 걸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조금 과장해 허리가 끊어질정도로 아팠지만 봉사가 끝난 후 밀려오는 뿌듯함은 고생스런 기억을 모두 잊게했다.

"처음에는 한달에 1번 토요일에 하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주말을 희생해서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주위 친구들이 좋은 일 하러가는데 이왕이면 기분 좋게 가야되는 것 아니냐고 하더군요. 봉사라는 원래 취지를 잃어버리고 쉬는 것에 연연해하는 것 같아 반성하게 됐어요."

은지씨의 봉사활동은 입사 전부터 형성돼 있던 회사의 봉사, 기부문화 분위기를 타고 자연스레 이뤄졌다. 회사 직원들이 자신 월급의 1000원 미만 금액을 모으는 '우수리적립'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

"신입사원 교육받을 때, 우수리적립 문화에 대해 설명을 들었어요. 강제가 아닌 희망자에 한해서지만 좋은 취지고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라 선뜻 동의했어요. 지금은 0.1%로 금액을 조정했지만 이또한 개의치 않았을 것 같아요. 또 회사에서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치 못했기때문에 놀라기도 했지만 기꺼운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했죠."

은지씨는 그 동안 시립아동병원에서 애기들 밥 먹는 것을 도와주고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또 봄에서 가을까지는 양재천 잡초 제거에 나서기도 했다.

"학창시절 반 강제적으로 했던 봉사활동과는 확연히 달라요. 그 시절에는 한 마디로 시간채우기식의 봉사활동이었죠. 자발적으로 찾아서 봉사활동을 하는 경지에 이르렀으면 좋겠어요. 또 회사 동료들과 더불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회사에서 교육업무를 맡고 있는 은지씨는 자신의 봉사활동이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인터뷰 말미, 올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질문에 승진시험을 패스해 주임진급 자격을 받은 것이라고 대답한 은지씨. 주임 진급심사에 무사히 합격하는 것과 멋진 남자친구가 생기는 것이 내년 은지씨가 바라는 소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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