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명소 "배약국을 아십니까?"
- 데일리팜
- 2007-12-15 06: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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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석 약사 관광객에 멀미약으로 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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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독도에서는 사상 첫 대선 부재자투표가 열렸다. 수많은 취재진과 특별참가자들이 행사를 마친 뒤 울릉도로 돌아오는 바닷길에는 거센 파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부터 4미터 가량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배는 세차게 요동쳤고, 절반 가량의 탑승객이 뱃멀미를 시작했다. 육지에서 산 멀미약은 무용지물이었고 화장실은 구토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울릉도 명의(名醫) ‘배약국’에서 산 멀미약을 복용했던 사람들에게 이 같은 소란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도대체 ‘배약국’은 어떤 곳일까?
울릉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하선한 뒤 울릉군청 옆 도로를 따라 10여 분 정도 걸었을까?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간판에 미닫이 유리문이 달린 구멍가게 같은 약국 하나가 등장한다. 겉보기와 달리 이곳은 울릉 관광객들로부터 뱃멀미약으로 명성이 자자한 숨은 명소다.
“출발하기 1시간 전에 먹어, 약효는 8시간이고 공복에도 괜찮아”
지난 91년부터 울릉도에서 ‘배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배경석(68) 씨, 배 씨는 오늘도 주문 받은 멀미약을 조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최근 모 관광회사에서 중국여행을 위해 백여 명 분의 멀미약을 주문하는 등 그의 장부에는 주문자들의 주소와 물량이 빼곡히 적혀 있다. 멀미약이 입에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인 명물이 된 것이다.
배 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멀미약을 찾는 관광객 여럿이 약국을 찾기도 했으니. 함께 독도취재에 나섰던 모 통신사 기자는 “평소 배 멀미가 심한 체질인데 이 약국에서 조제한 약을 먹으니 신기하게 멀미를 하지 않았다”며 육지를 향하는 길에 또다시 이 약국을 찾았다.
“도대체 무슨 비결이 있는 거죠? 특별한 조제기법이 있나요, 아저씨?”
약 10년 동안 뱃멀미 약을 전문 조제해왔다는 배 씨.
“그런 것은 없어 그냥 멀미 기본처방인 보나린이랑 비타민 종류 한 알, 나른한 감을 오게 하는 한방한약 정도… 내 손에서 기(氣)가 들어가는 거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처방 내용을 말해준 배 씨, 그저 정성으로 만든 멀미약이 효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다른 멀미약을 먹고 배에 오르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멀미하는 것을 본 배 씨는 십여 년 전 스스로 멀미약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고 이제는 완벽한 효능으로 멀미약 명의(名醫) 소리를 듣고 있다.
전국에서 주문을 받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니 “배 멀미하면 ‘배약국’을 찾아야 한다”는 말은 울릉도의 공식이 된 셈.
“배 씨의 멀미약 조제는 불법이 아닐까? 의사도 아닌데?”
정답부터 말하자면 합법이다. 울릉도에는 병의원이라고는 군립 의료인이 전부. 결국 처방전이 없기 때문에 약사가 직접 약을 조제할 수 있는 유일한 의약분업 제외 지역이라는 것이 배 씨의 설명이다.
또다시 동해의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포항행 여객선의 승선을 앞두고 있는 나에게 한 동료가 불쑥 옆으로 다가서더니 말을 꺼냈다.
“정 기자, 배 멀미 안 해? 좋은 약국 있어, ‘배약국’이라고”
[포항CBS 정상훈 기자 hun@cbs.co.kr/노컷뉴스=데일리팜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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