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지휘자의 삶, 저에겐 기적이죠"
- 한승우
- 2008-02-04 06:45:2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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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합창단 지휘자 김희숙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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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약사의 원래 꿈은 '음악과 함께하는 삶'이었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교회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오던 그는 약사의 꿈을 먼저 실현한 뒤, 본격적인 음악 인생의 길을 밟기 시작했다.
숙명약대를 졸업한 김 약사는 전문 지휘자가 되기 위해 기독음대 지휘과와 California Union University에서 교회음악과를 졸업하고, 장로회 신학대학원에서 음악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아카페미션코랄'이란 합창단을 꾸린 건 벌써 13여년 전 일이다.
94년 11월 창단 이후 10여차례의 정기 연주와 60여 차례의 초청 연주, 9개의 Tape과 4장의 CD를 제작했다. 음악 활동 외에도 각종 봉사활동과 후원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합창단은 지난 99년과 2002년, 2006년 필리핀으로 음악 선교와 무료투약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합창단은 고산족 원주민과 도시 빈민들에게 이발과 목욕, 무료투약, 영화 상영, 풍선 아트, 종이 접기 등을 실시하며 뜨거운 ‘열정’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무료투약 봉사를 나갈 때는 약국을 샅샅이 털죠. 그들에게 필요한 약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준비를 합니다. 현지에서 음악 봉사와 무료투약 봉사를 할 때는 약사이자 지휘자로 살아가는 제 삶 자체가 기적인 것 같아 감사로 충만한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난 2006년에는 '내 딸아, 한없이 행복하렴'이란 제목의 수필집을 출간키도 했다. 김 약사가 약사이자 지휘자로서 살아온 지난 세월이 솔직하고 담백한 문체로 담겨져 있다.
책 내용 중에는 인상깊은 이야기 하나가 눈에 띄었다. 바로, 김 약사가 15년간 후원한 한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
“15년전 고아였던 이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입니다. 제가 그랬지요. 날 ‘이모’라고 부르라고요. 그런데 이 아이가 ‘이모’라는 말 뜻을 모르는 것이었어요. 가족이란게 없는 그 아이에게 ‘이모’는 이해할 수 없는 단어였겠죠. 마음이 너무 아파 후원하기로 결심한게 벌써 15년이 흘렀네요.”
이 여자아이는 최근 김 약사의 도움으로 대학까지 졸업했다. 얼마전에는 남자친구를 데려와 김 약사에게 결혼에 대한 의사를 묻기도 할 만큼 김 약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합창단의 모든 활동들이 다른 시선으로 비춰질까 두렵기도 했고, 김 약사 자신이 하는 봉사가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김 약사의 말 중간중간에는 늘 '감사'란 단어가 자리잡고 있다.
어떤 질문을 해도 '감사'와 '복에 겨운 사람'이란 말을 꼭 집어 넣어 답변을 하는 김 약사의 모습에서 파릇파릇한 청년의 모습을,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힘찬 열정의 박동(搏動)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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