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MSD, 5월부터 국내시장서 '백신전쟁'
- 최은택
- 2008-03-18 06: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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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타바이러스 백신 경쟁개시…국내 제약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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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텍 vs 로타릭스'-'가다실 vs 서바릭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하 GSK)과 미국 머크(한국MSD)의 '백신전쟁'이 오는 5월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로타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 백신개발에 비슷한 시기에 착수하면서 수 년전부터 한판 싸움을 예고했었다.
한국MSD의 경우 로타바이러스 백신인 ‘ 로타텍’과 자궁경부암 백신 ‘ 가다실’을 허가받아 지난해 9월에 이미 국내에 제품을 출시했다.
GSK는도 최근 로타바이러스 백신인 ‘ 로타릭스’를 허가받은 데 이어 조만간 자궁경부암 백신인 ‘ 서바릭스’ 시판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로타바이러스는?=유아들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인 설사의 주요 원인이 바로 이 바이러스 감염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한 번 이상은 감염된다고 알려질 정도로 감염빈도도 높다.
주요 증상을 보면 설사와 구토, 발열증상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위장관염으로 인한 중증의 탈수가 생기면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위장관염으로 입원한 유아들의 46%가 로타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생후 6~24개월 사이의 영유아에서 발병률이 높다.
로타바이러스는 RNA 패턴으로 변이가 잘 되고 바이러스 유형도 80여종에 달하지만 G1, G2, G4, G4, G9가 전체 원인바이러스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섯가지 유형만 잡아낼 수 있으면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상당부분 억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MSD의 ‘로타텍’과 GSK의 ‘로타릭스’는 바로 이 다섯가지 유형을 표적으로 개발됐는데, 국내 허가사항에서 ‘로타릭스’의 경우 G2부분이 빠져있다.
GSK 측은 지난해 11월 ‘란셋지’에 G2와 관련한 예방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이 게재됐다면서, 이 데이터를 근거로 G2를 추가한 허가사항 변경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전쟁 점화=GSK ‘로타릭스’ 출시는 로타바이러스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을 의미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시장은 자체 잠재시장만 1000억을 넘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한 국내 신생아수는 49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5000명이 늘었다.
현재 ‘로타텍’이 개원가에서 10만원 내외에 투약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수치상으로는 1491억원의 잠재시장이 형성돼 있는 셈이다.
그러나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낮은 인지도의 영향으로 MSD는 8개월이나 빨리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고도 선점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소아과협의회 박재완 공보이사는 낮은 인지도와 비싼 약값 때문에 보호자들이 아직은 투약을 꺼리고 있다면서, 폐균구균 백신 사례처럼 최소 6개월에서 1년 가량 지나야 비로소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로타텍'이 출시된지 1년이 되는 오는 9월 이후부터 투약량이 급증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한소아과학회 김남수(한양의대 교수) 홍보이사도 “로타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환자발생이 가을과 겨울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해, 가을 이후 시장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로타릭스 출시의 또 다른 의미=‘로타릭스’의 발매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자체 외에도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두 회사간 백신전쟁의 본게임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위한 전초전의 성격을 띤다는 점이 그 하나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가다실’이 발매된 직후 해외 유명학자를 초빙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심포지움을 진행하면서 기 싸움을 벌인 바 있다.
두 번째 의미는 국내 제약사들이 경쟁에 가세할 것이라는 점이다.
SK케미칼은 MSD와의 협약을 통해 자궁경부암과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한축을 거머쥐었다.
남은 것은 다른 한축이 될 GSK 백신 파트너로 어느업체가 선정될 것인가다.
백신업계의 최강자인 녹십자와 사업확장을 노리고 있는 대웅제약 중 한 곳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업체의 경쟁구도는 지난 1월 데일리팜의 보도에 의해 간접적으로 노출되기도 했다.
◇'로타텍'이나 '로타릭스'냐=상황이 어찌됐든 오는 하반기에 접어들면 ‘로타텍’과 ‘로타릭스’의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GSK는 다음달 중순부터 전국 투어 론칭 심포지움을 통해 ‘로타릭스’ 띄우기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언급됐듯이 MSD 백신이 낮은 인지도로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은 GSK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두 제품의 경쟁력을 보면 허가사항의 경우 5가 백신인 ‘로타텍’이 4가 백신인 ‘로타릭스’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GSK의 주장에 따르면 3개월 뒤에는 ‘로타릭스’도 5가 백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약방법도 투브(로타텍)형과 바늘 없는 주사형(로타릭스)으로 방식은 다르지만 영유아를 위해 두 제품 모두 경구형으로 만들어져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임상적 유용성과 부작용 등의 논란을 제외한다면, 가격 측면이 경쟁력의 중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띠는 것은 ‘로타텍’이 3회 요법인 반면, ‘로타릭스’는 2회 요법으로 투약횟수가 적다는 점이다.
이는 총투약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데 다른 나라의 경우 ‘로타릭스’의 투약횟수당 가격이 ‘로타텍’보다 1.2~1.4배 가량 비싸지만, 총투약비용은 GSK 백신이 더 싼 것으로 알려졌다.
GSK 측은 이에 대해 "본사에서 아직 가격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회 요법인 '로타릭스'의 경쟁력이 적어도 비용측면에서는 우위에 설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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