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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병 주고 약 준다?

  • 최은택
  • 2008-06-16 06:40:37

노바티스의 ‘#엑스자이드’는 철중독환자들에게 매우 획기적인 약물이다.

철중독은 대개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만성혈액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발생하는 데, 한국에는 약 7000여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환자들은 그동안에는 철 킬레이드 치료법으로 1주일 중 5~7일 동안 하루평균 8~12시간씩 피하 또는 정맥주사를 투여받아야 했다.

어린환자 뿐 아니라 성인환자에게도 이런 치료방식은 큰 고통을 수반한다.

‘엑스자이드’가 획기적인 이유는 하루에 한번 물이나 오렌지 쥬스에 섞어서 마시는 방식으로 복약편의성을 대폭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여기다 철 킬레이드 치료법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철을 배출하기 때문에 신장손상 등의 부작용이 따랐지만, ‘엑스자이드’는 85% 이상을 대변으로 배출해 부작용도 최소화 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 시민단체들이 ‘#글리벡’ 400mg의 국내 출시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엑스자이드’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노바티스의 도덕성에 흠집이 생기게 됐다.

시민단체들이 ‘글리벡’ 400mg 출시를 요구한 것은 차세대 백혈병치료제 약가인하나 보험재정 절감 등이 주요 목적이다.

또한 ‘글리벡’ 필름코팅에 함유된 철성분으로 인해 저용량을 다량복용한 경우 철중독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부분도 주요 이유로 거론됐다.

노바티스도 미국 FDA의 권고사항에 따라 ‘글리벡’ 영문홈페이지에 100mg 저용량 4알 대신 400mg 대체사용을 권고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판을 하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노바티스가 저용량 판매로 인한 초과 기대이득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다.

특히 한국의 만성백혈병환자들이 철중독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알고도 고용량 제품 출시를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바티스 측은 이에 대해 철중독은 대부분 수혈을 통해 이뤄지고, ‘글리벡’을 통한 철중독 사례는 그동안 보고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노바티스 스스로가 영문 홈페이지에서 철중독 위험성을 이유로 저용량 대신 고용량을 복용토록 권고하고 있는 마당에 이 같은 논리를 제시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노바티스는 철중독치료제인 ‘엑스자이드’를 판매하고 있는 당사자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의 말마따나 “병 주고 약 준다”는 혐의를 떨쳐내기 어렵다.

노바티스는 이런 도덕적인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400mg 고용량 ‘글리벡’ 시판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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