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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전 단계에서 조기 진단해야"

  • 천승현
  • 2008-07-08 06:20:55
  • 대한당뇨병학회 김영설 회장 "내당능장애 보험 적용 절실"

[단박인터뷰]대한당뇨병학회 김영설 회장

김영설 회장
대한민국 국민의 8~9%가 당뇨병에 걸렸을 정도로 당뇨병은 현대인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질환 중 하나다.

또한 만성질환이라는 이유로 건강보험재정을 축내는 주범으로 통하기도 한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영설 회장(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은 "당뇨 환자의 급증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현재 당뇨로 판정된 환자와 같은 수가 당뇨 전 단계에 접었들었는데도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고 경고했다.

당뇨 직전 단계에 있는 내당능장애(IGT, Impaired Glucose Tolerance)를 조기에 치료한다면 장기적으로 당뇨환자 수의 감소뿐만 아니라 내당능 장애로 인한 합병증 발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설 교수는 "내당능장애를 질병으로 구분하고 조기에 치료하자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면서 "장기적으로 당뇨 전 단계를 미리 치료함으로써 건강보험재정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영설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당증장애에 대해 설명한다면

식후 고혈당으로 분류되는 내당능장애는 제2형 당뇨로 이르게 되는 당뇨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다. 내당증장애는 경구 당부하 검사 후 진단이 내려진다. 8~12시간 동안 금식하고 포도당 용액을 복용하기 전과 복용 2시간 뒤의 혈당치를 측정하는 것. 식후 혈당치가 200mg/dl 이상일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되고 140mg/dl 미만은 건강한 사람으로 진단된다. 즉 당뇨병과 건강인의 중간인 140mg/dl~199mg/dl을 내당증장애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당뇨환자 수만큼 내당증장애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아직 당뇨로 진행되지 않은 내당증장애가 왜 중요한가

사실 내당증장애는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병으로 진단될 만큼 높지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당뇨병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내당능장에는 정상인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아 자칫 치료를 방치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봉착할 수도 있다. 통계적으로 내당증장애 환자 중 1/3이 5년내에 당뇨병 단계에 진입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당뇨 환자들이 당뇨를 진단받기 약 15년 전부터 심혈관 질환 위험률이 2배 이상 증가한다고 나타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내당능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는 어떠한가

해외에서도 최근 당뇨 전 단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분위기다. 미국 당뇨학회(ADA)에서는 당뇨전단계를 '치료가 될 수 있는 심각한 의학적 상태'라고 규정한 바 있다. 국제 당뇨병연맹(IDF)도 최근 가이드라인에서 '당뇨전단계 환자는 당뇨로의 이환을 지연 또는 방지, 심혈관계질환을 방지하기 위한 중재요법으로부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렇다면 내당능장애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

우선적으로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식사조절과 운동을 통해 내당능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체중을 어느 정도 줄이고 매일 30분씩 운동을 한다면 당뇨병 발병 위험을 58%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약물을 통한 치료도 효과적일 수 있다. 유럽에서는 내당능장애의 1차 치료제로 아카보스를 권고하고 있다. 아카보스가 내당능장애에서 당뇨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흔히 당뇨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메트포민도 효과적인 치료약물이 될 수 있다.

-내당능장애도 약물로 치료한다면 건보재정에 부담이 클 것 같다

내당능장애로 진단되는 환자 수는 당뇨 판정을 받은 환자 수와 비슷하기 때문에 당장은 건보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당뇨 전 단계 환자를 미리 치료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절감효과가 크다. 당뇨병이 수 많은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사전에 줄일 수 있다면 오히려 건보재정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적극적인 진단으로 환자를 늘린다는 견해도 있는데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종 만성질환의 치료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그만큼 질병을 찾아내는 기준이 세분화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불필요한 치료를 확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최소한의 기준을 적용, 향후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차단하자는 의도다. 최근에는 갑작스럽게 혈관이 터져서 사망하는 사례가 거의 없는 것도 치료 시기가 빨라져서 오는 효과다. 국민들의 수명이 늘어나는 것도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현재 40대의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당능장애의 경우도 TZD계열과 같은 비싼 약물로 치료하자는 것은 아니다. 오래됐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안전한 약물을 통해 화를 미리 예방하자는 취지다.

-내당능장애를 치료하려면 정부의 협조가 절실할텐데

내당능질환의 진단을 위해 학회 차원에서 정부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제기할 계획이다. 당뇨 전단계에서 고혈당증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은 제2형 당뇨의 발병을 막고 궁극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사회경제적 비용도 절감하는 비용-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아직 내당능장애에 대한 잘 알지 못하는 개원의들에게도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병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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