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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파라치도 막고 불우이웃도 돕고"

  • 홍대업
  • 2008-07-28 06:23:18
  • 인천 부평구 신라약국 송인숙 약사

인천 부평구 신라약국의 송인숙 약사.
“저금통 하나로 봉파라치도 막고 불우아동도 돕죠.”

인천 부평구에서 신라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송인숙 약사(45·성균관대)의 말이다. 지난 4월 하순부터 매대 앞에 저금통을 설치한 뒤로 봉파라치에게 노출되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것이다.

저금통은 연두색의 사다리꼴 모양으로, 외부에는 ‘일회용 봉투대금을 직접 넣어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남녀 어린이의 사진, 해피홈의 후원계좌 등이 인쇄된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환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사랑의 동전 모으기’라는 POP도 세워져 있다. 또, 저금통 바로 옆에는 검정색 봉투와 흰색봉투가 담겨져 있어 봉투가 필요한 환자가 스스로 챙길 수 있으며, 봉투대금은 환자가 금액에 관계없이 저금통에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약국이 바쁠 때면 자칫 환자에게 봉투대금을 받지 않고 보내는 경우가 있죠. 봉파라치는 바로 이런 점을 노려서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해 구청에 고발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도 부평구약사회에서 부개동과 부평동에서 봉파라치가 출현한 만큼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하지만, 매대 앞에 봉투와 저금통을 설치한 뒤로 이를 요구하는 환자에게 ‘판매대 앞에 구비돼돼 있다’고 알려줌으로써 약사가 직접 봉투를 건네지 않아 봉파라치가 원하는 장면이 연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저금통에 문구가 기재돼 있는 만큼 봉투대금에 대해서도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 괜스레 환자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아서 좋다.

특히 해피홈보육원에 보낼 ‘사랑의 동전 모으기’라는 POP를 보고는 10원 짜리 동전부터 선뜻 5000원짜리 지폐를 넣는 환자들도 있다는 것이 송 약사의 전언이다.

신라약국에 설치된 해피홈보육원 저금통과 봉투.
이처럼 모아진 동전은 저금통이 채워지는대로 부모가 없는 70여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해피홈보육으로 보내진다.

신라약국처럼 해피홈보육원 저금통이 설치된 약국은 180여곳이다.

저금통은 부평구약사회가 지난 4월10일 결연을 맺은 해피홈보육원에서 자체 제작해 배포했으며, 저금통이 어느 정도 채워지면 해피홈보육원에서 수거해갈 예정이다.

“어떤 환자분들은 봉투대금을 까먹고 넣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생일을 맞았다며 5000원 짜리 지폐를 넣기도 하고 주머니 사정에 따라 10원짜리를 넣는 노인분들도 있습니다. 얼마되지 않는 봉투대금으로 불우아동을 돕는다니까 환자들의 반응도 우호적입니다.”

송 약사는 부평구약사회에서 대외협력이사를 맡고 있으며, 관내 약국에 봉파라치 예방 및 불우아동 돕기를 위한 저금통 설치를 기획한 장본인이다.

“다른 지역의 약국들도 봉파라치도 막고 불우이웃도 도울 수 있도록 저금통을 설치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1석3조의 효과가 있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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