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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POP 만드는 손맛 짜릿해요"

  • 김정주
  • 2008-07-31 06:45:29
  • '손글씨 POP 강좌' 개발 김정자 약사

손글씨 POP는 약국 DIY로서의 효용성뿐만 아니라 일종의 여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어 특히 여약사들에게 인기다.

기술이 발달해 컴퓨터로도 얼마든지 원하는 POP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지만, 직접 손으로 일일이 글자에 색을 덧입히고 원하는 크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글씨 POP는 아기자기하고 아날로그하기 때문이다.

최근 은평구약사회가 5개월 동안 실시했던 ‘예쁜 손글씨 POP 강좌’를 성황리에 종강했는데, 여기에는 직접 자녀들과 함께 배우러 나온 약사들이 있는가 하면, 남자약사들의 경우 직원교육의 일환으로 강좌에 ‘파견(?)’을 보내 배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서울 은평구 하늘약국 김정자 약사(부산대·47)는 평소 제작주문하거나 업체 홍보용으로 무작위 배포되던 POP에 한계를 느끼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이를 은평구약 교양강좌 아이템으로 개발, 활용하게 됐다.

“우연히 지하철에서 사회복지관 프로그램 일환으로 손글씨 POP 강좌 공고를 보게 됐어요. 하지만 약사들이 낮에 편히 나와 교육을 할 수 있나요. 그래서 ‘구약사회 강좌로 개설하면 좋겠다’ 싶어 추진하게 됐습니다.”

손글씨 POP를 배우는 것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 기본적인 서체를 배우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ㄱ’ ‘ㄴ’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알파벳 철자도 유형별로 배워야 하고 색을 정갈하게 그려 넣기 위해서는 집중력도 필요하다.

때문에 보통 석 달은 배워야 작품을 낼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다고.

“원래는 9개월 정도는 소요된다는 데 약국에서 필요한 부분만 속성으로 배워 아직은 초보수준이예요. 하지만 각 약국 사정에 맞게 약사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문구를 골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문제작보다 훨씬 가치있죠.”

김정자 약사가 손수 그린 작품들. 한약 POP에는 인삼을 그려넣고, 성장발육 POP의 '육'은 일부러 길쭉하게 표현했다. '조제실' POP에는 펄을 넣어 입체감을 더했다.
업체 홍보용 POP는 컬러복사 돼 나오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단 ‘손맛’을 느낄 수 없고 고객들에게 시각적인 자극을 주기 힘들고 획일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 김 약사의 설명.

손수 만든다고 해서 비용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수강료는 3개월에 5만원 수준에 붓을 세트별로 구매해도 1만5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이다.

“약국에서 한가할 때 작품을 그리고 있으면 어느새 고객이 찾아와 ‘약사님이 직접 만드시는줄 몰랐다’면서 너무 좋아들 하세요. 아무래도 정성 때문이겠죠.”

단골고객들에 대한 약국 이미지 상승에도 꽤나 도움이 될 법하다.

정성이 깃든 만큼 수강에 참여해 작품을 내고 있는 다른 약사들 또한 자신들의 작품을 소중히 다룬다고.

“이제는 길 가면서도 일반 점포들의 POP를 유심히 보게 되요. 글씨체나 유행하는 스타일을 참고해 약국만의 절제되고 주목성 있는 스타일에 활용하기 위해서죠.”

김정자 약사는 은평구약 강좌를 종강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손글씨 POP 작품들을 전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10월쯤에 우리 구약사회에서 자선다과회를 열 계획이에요. 그때 함께 수강했던 약사님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회를 열고 싶어요. 여러 약사님들이 보시고 많이 활용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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