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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구할 혁신인물이 나서라

  • 데일리팜
  • 2009-01-19 06:41:45

#제약협회가 위기의 한 가운데서 두 명의 사령탑을 모두 바꿔야 하는 기로에 섰다. #이사장과 #회장 자리는 제약협회와 소속 회원사들을 이끌어 가는 비중 있는 직책이기에 좋은 게 좋은 식으로 적당히 거중조정할 포스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매서운 한파를 극복할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작금의 상황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임기 만료되는 어준선 이사장과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정수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자리를 놓고 협회내서는 물론 제약업계에서는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로 설왕설래하다 못해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런 식은 곤란하다. 후임 이사장과 회장으로 거론되는 인사가 10여명에 달하고 이들이 제각각 고사하느니 마느니 하는 분위기가 좀처럼 종잡기 힘든 상황이다.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진 추진력 있는 인물을 앉히기가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는 제약협회가 인물 선정에 앞서 분명히 정비해야 할 일을 먼저 주문하고 싶다. 이사장과 회장의 애매모호한 위치가 그것이다. 두 개 핵심 컨트롤 포스트의 권한과 의무 범위가 헷갈리게 양분돼 있는 것은 다른 협회나 단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반드시 뜯어고칠 시스템이다. 통상적으로 보면 이사회는 회장이 주도해야 할 회무 집행기관이지만 제약협회의 기구조직을 보면 이사장단 회의가 회장 위에 있다. 그렇다고 이사장이 회무 전면에 나서서 진두지휘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회장이 상당한 권한을 갖고 가는 모호한 그림이다.

이 같은 구조는 지난 2000년 6월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부터 시작돼 올해로 9년째다. 정관개정까지 이뤄지면서 김정수 현 회장이 상근회장으로 일하기 시작하자 제약업체 오너들은 이사장 타이틀은 쥐고 갔지만 회무에서서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 이후 이사장은 대외적으로 '뒷방' 내지 '간판'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받았다. 회무에 강력히 관여하고자 했던 이사장도 있었지만 역할에 한계를 보였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 현 이사장도 회무를 열심히 하고자 뛰었지만 해당업체의 외형이 소위 '작은 집'에 분류되어 협회 여론을 주도적이고 강력하게 이끄는데 는 역시 한계를 보였다. 따라서 이사장과 회장의 역할이 모호한 시스템을 정비하고, 그 일이 끝난 후에는 혁신을 주도할 인물을 골라야 한다.

우리는 과거의 회장-상근부회장 시스템이 상식적이고 적합하다고 본다. 협회 정관 제24조(이사회) 5항을 보면 '협회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이사장, 부이사장, 회장을 구성원으로 하는 이사장단 회의를 둔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참에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규정대로라면 회장이 이사장단의 구성원이어야 하지만 막상 협회의 실무적인 일은 회장이 하는 엇박자 구조이고, 조직상으로도 이사장단과 회장은 또한 구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협, 약사회, 도매협회, 의수협, 다국적의약산업협회 등의 의약관련 유관단체 기구조직을 보면 회장이 이사회를 이끌고 회무를 집행하는 것은 상식으로 돼 있다. 기업가 모임이기에 유사성격의 단체라고 할 전국경제인연합회만 봐도 이사회가 총회 다음 조직으로 돼 있지만 사령탑으로써 그 업무에 관한한 회장이 정점에 있다.

제약협회는 냉철히 보면 속된 말로 '업자 단체'다. 따라서 의협과 약사회 등과는 성격이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비상근 이사들이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결정의 주체 내지는 결정권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근회장의 역할이 이사회를 이끄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회장은 업무 보다 위급상황에 대처하고 필요할 때 나서는 업자들의 보호막으로 비춰져 왔다. 회장의 이런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과 같은 총체적 위기상황에서는 일사분란하게 협회를 이끌 역할과 권한이 강력하게 부여된 회장이 필요하다. 이사장직을 없애고 회장으로 일원화 하면서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상근부회장의 역할을 확대·강화함과 동시에 상근임원을 확충해야 한다. 그래서 그에 걸말는 인물감의 중요한 조건으로 '나이'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얘기지만 정치적으로 40대 국가리더들을 살펴보자. 내일(20일)이면 세계의 리더라고 할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다.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것이 전 세계의 변화를 이끌 관전 포인트이지만 47세에 당선된 그의 젊은 나이가 예의 주시대상이다. 40대에 당선된 루즈벨트(42), 케네디(43), 빌 클린턴(47) 등을 반추해 보면 그렇다. 역시 지난해 40대 국가리더가 된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3) 대통령, 태국의 아피시트 웨차치(44) 총리, 뉴질랜드의 존 키(47) 총리 등도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인물들이다. 가깝게는 박정희·전두환씨가 40대 중반을 전후해 온통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현대사를 보면 혼란과 위기의 시대에 40대들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예가 많았다. 이런 점에서 작은 단체에 불과하다고 할지라도 위기의 상황에서는 저돌적으로 밀고 나갈 패기와 혈기를 가진 젊은 인물이 제약협회에 나와야 한다.

현 이사장은 데일리팜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와 관련한 속내를 털어놨다. 2세 경영자들이 이사장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거리낌 없이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2세 경영인이 이사장도 충분히 맡을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연초에 열린 자문위원 회의에서는 원로급 인사들이 차기 이사장 추대와 관련해 발을 빼겠다는 의미심장한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 실제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이미 2~3세 경영체제를 구축한지 오래다. 제약협회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게 젊어져야 한다. 다시말해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고 개혁과 혁신코드를 올곶게 심고 갈 인물이 제약협회 사령탑이 돼야 한다. 지금 거론되고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고사하거나 주저하고 있는 40~50대의 2~3세 오너 후보군들이 제약협회를 이끌 차기 사령탑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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