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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벡' 인하논쟁 회오리···"4월이 겁난다"

  • 최은택
  • 2009-02-24 06:24:52
  • 공단·노바티스 가격협상···환자·시민단체 예의주시

'글리벡' 약가조정 협상, 4월초 만료

'글리벡' 조정신청에 앞서 진행됐던 기자회견 장면.
백혈병치료제 ‘ 글리벡’ 약가인하를 놓고 한차례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건강보험공단과 노바티스가 가격협상 중이지만, 벌써부터 4월 격돌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러 문제가 중첩적으로 얽혀, 약가협상 수준에서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와 정부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복지부는 건강보험공단에 ‘글리벡’의 가격조정을 논의하도록 이달 3일 건강보험공단에 협상명령을 시달했다.

이번 협상은 건강세상네트워크,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등 시민사회단체가 지난해 9월 ‘글리벡’ 약가 조정신청을 접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건강보험공단은 일단 조정가격 검토에 나섰지만 뒤엉킨 문제가 많아 속을 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 본인부담금 지원 폐지여부 최대 현안

◇본인부담금 어떻게 할까=이번 가격협상에서 풀고 가야 할 최대현안이다.

‘글리벡’ 복용환자들은 그동안 노바티스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본인부담금을 지원해 사실상 ‘공짜’로 약을 먹었다.

환자들이 ‘글리벡’ 처방·조제 후 처방전이나 영수증을 희귀질환센터에 내면 돈을 돌려줬던 것.

이는 혁신신약의 보험상한가를 유지하려는 노바티스와 가격을 깎아야 한다는 환자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타협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글리벡’이 독점시장을 형성해왔던 때는 이런 예외조치가 가능했었지만, 비엠에스제약의 슈퍼글리벡 ‘ 스프라이셀’이나 화이자의 ‘ 수텐’ 등 경쟁약물이 이미 시장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스프라이셀’은 600mg 이상 ‘글리벡’ 고용량을 사용하는 환자들에게 대체 가능하다. ‘수텐’은 GIST 치료에서 ‘글리벡’을 대체할 수 있다.

문제는 변화된 시장상황에서 본인부담금을 지원하는 행위자체가 불공정행위가 될 수 있고, 정부가 ‘글리벡’에 대한 예외조치를 지속시킨다면 불법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복지부 측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수심이 깊다. 본인부담금을 갑자기 부담해야 하는 환자들의 반발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

현 수준에서 예외조치가 폐지될 경우 백혈병환자들은 월평균 28만~33만원의 부담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40% 인하주장···"공급 거부사태 우려"

◇해법 없는 공급거부 사태=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글리벡’ 약가를 대폭 인하해 환자 부담금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시민단체들은 조정신청에서 ‘글리벡’ 약가를 최소 40% 이상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만 약가수준 등을 반영하면 1만3768원 이상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

올해 연말 희귀질환자의 본인부담비율이 5%까지 축소되는 데다, 상한가 조정폭이 이렇게 크게 되면 환자들의 반발은 반감될 수 있다.

또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글리벡’ 400mg 고함량 제품의 국내출시도 대안카드로 부상할 만하다.

100mg 기준 함량비교가로 400mg 가격을 추산하면 5만7000원 내외로, 하루 투약비용 기준 4만원 가량을 축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간단치가 않다. 노바티스가 약가인하에 불만을 품고 제품공급을 거부해도 강제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노바티스 측은 이에 대해 “절차와 기준에 입각해 합리적인 선에서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는 원칙적인 말 이외에는 입장표명을 회피했다.

‘글리벡’ 600mg 이하 요법은 여전히 독점시장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혹여 노바티스가 공급을 제한하면 피해는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 밖에 없다.

환자단체 합종연횡···"보장성강화로 해법찾자"

◇4월이 겁나는 이유=앞서 언급된 이유들 때문에 건강보험공단과 노바티스의 가격협상은 녹록치 않다.

협상결렬로 약제급여조정위원회 상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복지부는 본인부담금 지원유지를 요구하는 환자들, ‘글리벡’ 약가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는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에 동시에 직면하게 된다.

백혈병환우회도 이런 이유 때문에 입장표명을 자제했다. 대신 여러 환자단체들과 만나 4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반면 시민단체 측은 단호하다.

시민단체 측 한 관계자는 “약가를 대폭 인하하고, 대신 본인부담상한제, 중대상병제, 보장성 확대 등 다른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측 관계자는 그러나 “어느 쪽 하나 명쾌하게 손들고 갈 수 있는 지점이 없다”면서 “난감할 뿐”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약가협상 시한 만료일은 4월2일. ‘겁나는’ 4월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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