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약품 회수 사활 걸어야
- 데일리팜
- 2009-03-16 06: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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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의약품 회수·처리 사업에 정부 관련부처와 유관단체 및 기업체 등이 손을 맞잡은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에는 왠지 사업이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복지부, 환경부, 대한약사회, 한국의약품도매협회, 한국환경자원공사, 자원순환사회연대, 동아제약 등의 사업주체 연결고리가 상당히 입체적이다.
이들 기관 및 단체들은 '가정 내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과 폐의약품 회수·처리 시범사업 협약서'에 사인했다. 이 협약으로 일약 폐의약품 사업은 국민적 사안으로 떠올랐다. 협약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깊다는 것이다. 복용하다가 남은 약은 버리면 그만이이라는 국민들의 가벼운 인식을 바꾸는 것이 사업 성공의 선결과제다. 협약은 이런 전환점을 만들 신호탄이다.
우리가 또한 관심이 가는 것은 이 사업의 핵심에 약국이 있다는 것이다. 약국의 적극적인 참여 여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 협약은 지난해 서울지역 5200여개 약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 폐의약품 수거사업이 드디어 전국으로 확대·실시되는 의미 있는 전기가 된다. 대상약국이 1만6000곳에 이르니 웬만한 약국은 모두 이 사업의 동반자다. 약국이 약을 판매하는 곳에서 나아가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게 됐으니 전국의 약사들은 너나없이 자부심을 갖고 사업추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폐의약품의 폐해는 알려진 것 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가정 내 의약품의 약 20~30%가 유효기간이 지나면 분리·수거되지 않고 마구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생활쓰레기와 섞이거나 싱크대와 화장실 등을 통해 마구 버려지는 의약품들은 하천 및 토양에 그대로 잔류돼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시킨다. 나아가 인체에도 치명적 해를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근본대책이 절실히 요구돼 왔다. 환경부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서울지역에서 폐의약품 수거 시범사업을 벌인 결과 1.5톤 트럭 약 5대 분량인 7톤이나 수거된 것만 봐도 전국적으로 수십 년간 무방비로 폐기된 폐의약품의 양이 얼마나 많은가를 짐작케 한다.
폐의약품의 심각성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전국 4대강 유역의 의약물질 검출 현황에서 잘 나타난다. 잊을 만하면 관련 소식들이 보도를 타 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006년 조사한 결과 4대강 유역 하천수에서 조사대상 의약물질 17종 중 인체용과 동물용 항생제 등 13종이 하수처리와 폐수처리를 한 방류수에서 검출돼 충격을 주었다. 항생제, 소염제 등 3종은 미국 FDA의 기준을 초과하기도 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도 지난 2004~2007년 한강에서 19종의 의약물질에 대한 환경위해성을 조사한 결과 부적절한 의약품과 항생제 등 총 6종을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환경부도 지난해 4대강 유역의 하천수와 하수처리장을 조사한 결과 총 15가지 약물성분을 검출했다고 밝혀 국민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폐의약품 성분들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얼마만큼 미치는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나아가 인체에는 직·간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아 잠재위험이 실로 우려된다. 아직까지 중대한 해가 될 수 없다고는 하지만 대개 추측일 뿐이다. 개별농도가 아닌 혼합농도에 대한 영향과 의약물질간의 상호작용에 의한 영향 등은 정확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출되는 약물의 다양한 성분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항생제를 비롯한 해열·진통제·소염제, 항경련제, 항간질약, 항궤양제 등 다양한 성분이 검출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
약국은 의약품 유통의 최종 소비단계중 가장 책임 있고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폐의약품을 적극적으로 수거할 책임이 아울러 있다. 동아제약이 수거함을 제작·배포해 주고 도매협회가 연 2회 약국에서 보건소로 운반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약국은 가정에서 수거하는 역할에만 충실하면 된다.
따라서 약국은 환자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 각 지역 약사회와 반회를 중심으로 반상회나 부녀회 및 노인정과 자치회 등에 관련 홍보물이나 유인물 등을 제작·배포해야 한다. 이에 대한 예산은 순수하게 약사회 차원에서 마련하는 성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약국이 폐의약품 회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환자들에게 약물의 사용과 복용 등에 대한 복약지도를 충실하게 할 계기를 만들고, 이는 나아가 약국의 불황을 타개할 매개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약사와 환자 그리고 약국과 주민간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데 더없이 중요한 매개가 될 사업임을 곱씹어 보아야 한다. 국민을 위한 일이지만 약국을 위한 일이기도 한 폐의약품 회수·처리 사업에 전국의 약사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이유다. 개별약국 입장에서는 작고 번거로운 일 같지만 약국과 약사의 미래에 중요한 좌표가 될 사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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