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제약, 탈크의약품 환불·정산 '힘드네'
- 박동준
- 2009-04-15 07: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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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약 환불 기준 마련…약사회, 제약에 협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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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청이 판매금지한 탈크 의약품에 대한 회수·폐기 작업이 진행되면서 반품 및 정산문제가 약국과 제약사 모두에게 새로운 골칫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약국들은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하는 환자들의 불만을 다독여야 하는 상황이고 제약계는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모든 비용부담을 제약사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면 의약품 복용 환자 불만은 약국에 쏟아진다"
14일 대한약사회와 회수·폐기명령이 내려진 탈크 의약품 보유 95개 제약사가 약사회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는 탈크 의약품을 둘러싼 환불, 반품·정산 등에 대한 양측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났다.
약사회는 일반의약품의 소분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환자가 일부 복용한 약이라고 하더라도 완포장 실제 사입가를 기준으로 전액 환불이 가능토록 협조해 줄 것을 제약사들에 요청했다.
가뜩이나 석면 탈크 의약품을 복용했다는 불쾌감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남은 약을 기준으로 일부만 환불해 줄 경우 환자들과의 마찰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약사회 김대업 이사는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의약품을 생산하고도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리고 있는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석면이 든 약을 먹었다고 불쾌한 감정을 표시하는 환자들에게 일부만 잘라서 계산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선 약국가에서는 환자들이 석면 탈크 의약품을 판매했다는 불만을 약사에게 공공연하게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이사의 설명이다.
김 이사는 "제약사가 잘못을 했다면 큰 소리라도 치고 싶지만 약국들과 제약사 모두 억울한 상황"이라며 "약국에서는 소분해서 환자에게 반품을 해줄 수 없을 뿐 만 아니라 전액 환불을 해야하는 상황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환자들에게 직접 약을 판매·조제한 약사들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제약사들도 넓게 생각해서 반품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약사는 죄없다…정부가 낱알 보상 책임져라"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제약사들도 환불 및 반품과 관련된 대원칙에는 합의했지만 복용하던 약까지도 완포장 실구입가로 환불토록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금액의 문제를 떠나 정부가 판매를 허가한 약들이 한순간에 판매중지된 것도 모자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불 및 정산금액을 제약사가 고스란히 떠안는 것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간담회 말미에 김대업 이사가 반품 및 환불기준 합의에 대한 의미로 참석 제약사 관계자들의 박수를 유도했지만 일부만 동참한 채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도 제약사의 이러한 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휴텍스제약 신한균 회장은 "이번에 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진 약들은 정부가 만든 법에 맞게 만들었고 정부도 인정했던 품목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은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낱알에 대한 전체 금액 환불을 권장할 수는 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먹던 약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질 수 있도록 약사회도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청의 판매중단에 이의를 제기했거나 석면 불검출 기준 시행일인 4월 3일 이후 품목의 생산 입증에도 불구하고 식약청의 후속 조치가 늦어지면서 PM2000 등에서 여전히 조제가 원천 차단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제약계는 불만을 제기했다.
일양약품 장범석 이사는 "4월 3일 이후 품목의 생산을 식약청에 통보했지만 식약청의 승인 및 복지부 홈페이지 등록은 늦어지고 있다"며 "4월 3일 이후 품목 생산사실이 있는데 언제까지 PM2000 조제를 차단시켜 놓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약사회측은 식약청의 신속한 사후처리를 신뢰하지 못하는 제약사의 심정에 공감을 표시하며 식약청 확인 전이라도 대표이사로 명의로 4월 3일 이후 품목의 생산확인 공문을 보낼 경우 최대한 이를 감안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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