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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약대 동문회장 선출에 고성·폭언 오가

  • 박동준
  • 2009-06-06 09:28:26
  • 신임회장에 윤대봉씨 선출...조찬휘 회장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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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약대 동문회는 5일 서울 프라자 호텔 대연회장에서 개최한 정기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에 윤대봉 현 동문회 부회장을 선임했다.

윤 신임 회장은 14기로 유정사 직전 회장이 10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례없이 3기를 건너뛰어 동문회장이 선출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대약대 동문회는 고문단 및 자문단 회의, 최종이사회 등을 거치면서도 단일 후보를 추대하지 못한 채 12기가 후보로 내세웠던 조택상씨와 윤 신임 회장이 동시에 후보로 출마해 회장 결정을 위해 표결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러나 표결 직전 조 후보가 사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윤 부회장이 신임 동문회장으로 최종 임명된 것이다.

김구·조찬휘, 동문회장 선출 놓고 '기싸움'

사실상 이번 중대약대 동문회장 선출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차기 약사회장 선거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구 대한약사회장과 조찬휘 서울시약사회장의 대리전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대약대 동문회 차원의 약사회장 후보 단일화 작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문회장을 자신에게 유리한 인물로 임명코자 하는 양측이 이미 총회 개최 전부터 상당한 기싸움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10기 유정사 직전 동문회장에 이어 차기 동문회장에 내정됐던 11기 황공룡 후보가 건강 상의 이유로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중대약대 동문회는 신임 회장을 놓고 표결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연출했다.
황 후보의 회장직 수행이 불가능해지자 김구 회장과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로그룹은 고문단회의 등을 거치면서 다음 기수인 12기 조택상씨를 차기 회장에 추대키로 의견을 모었다.

그러나 조 회장를 주축으로 하는 동문회 중진들은 조 후보가 김 회장과 동기로 지난 약사회장 보궐선거에서 선대본부장까지 맡았다는 점을 지적, 약사회장 후보 단일화 작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이에 중대약대 11기가 황공룡 후보를 대신해 같은 기수인 황문상씨를 후보로 추대하자 원로그룹에서는 황문상 후보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자 11기를 비롯한 일부 동문들은 11기의 회장 선출을 기본 방침으로 하면서도 만약 11기를 배제한 채 동문회장을 임명한다면 약사회장 선거에 중립적일 수 있는 기수에서 회장직을 수행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14기로 지목하게 된다.

지난 최종이사회에서 '회장은 기별에 관계없이 3기(예를 들어 12회, 13회, 14회)를 1군으로 선정해 각 기별에서 후보를 추천받아 동문회장이 고문단과 협의해 회장후보 1인을 선임하고 최종이사회를 통해 총회에서 선출한다'는 회칙 개정안이 제시된 것도 이 때문이다.

중대약대 동문회장 임명 놓고 총회서 고성·폭언 오가

동문회장직을 놓고 벌어진 양측의 기싸움은 정기총회에서 폭발해 3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 시간 동안 연회장 안에서는 고성과 폭언이 오가는 등 상당한 갈등 양상을 연출했다.

총회에서는 약사회장 선거와 연계된 동문회장 선출로 상당한 갈등이 표출됐다.
11기는 동기생 일동 명의로 회의 시작에 앞서 고문단 및 자문단회의 황문상 후보 추대 인정불가 방침을 강하게 비판하며 황 후보의 회장직 수행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더욱이 회의자 내에서는 김구 회장측과 조찬휘 회장측에서 사상 초유의 동문회장 선출 표대결을 예상하고 지지 동문들을 동원했다는 말들까지 흘러 나왔다.

회의 시작과 함께 11기를 비롯한 일부 동문들이 황 후보의 회장 추대를 강하게 요구하자 원로그룹에서는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비판들이 터져 나왔으며 12기 조택상 후보도 회장직 수행 의지를 강하게 밝히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조 후보를 지지하는 동문과 일부 원로진은 11기의 행위를 고문단 및 자문단의 입장을 무시하는 것으로 간주, 동문회의 화합을 해치고 위계질서를 파괴한다고 주장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제기하기도 했다.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논의가 공전되자, 마침내 회칙 개정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논란이 되는 11기와 12기를 배제하고 선거와 무관한 13, 14기에서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이후에도 동문회장 선출을 둘러싼 공방이 상당한 시간 동안 오갔지만 11기 황 후보가 돌연 사퇴를 선언하면서 동문회장 선출은 다시 12기 조택상 후보와 14기에서 추천한 윤대봉 후보의 2파전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측은 이미 준비해 온 정견 발표를 마치고 본격적인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이번에는 표결 직전에 12기 조 후보가 사퇴를 선언하면서 실제 투표는 피한 채 윤 후보가 신임 회장에 임명됐다.

김구 약사회장 '타격'…조찬휘 서울시약 회장 '탄력'

올해 중대약대 동문회 총회는 회장 선출 등으로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비록 조 후보의 자진 사퇴 형식으로 14기인 윤 후보가 신임 동문회장에 당선됐지만 이번 동문회장 선출에서는 사실상 조찬휘 서울시약 회장이 김구 약사회장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로그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미 11기 황 후보가 전반적인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조 회장측이 13기, 14기와 연대해 힘에서 밀리지 않으면서도 의도대로 총회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향후 동문회 차원의 약사회장 후보자 단일화 작업 등에서 김 회장의 입지는 위축된 반면 조 회장은 더욱 목소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윤 신임 회장의 임명 직후 12기는 일제히 총회장을 벗어났으며 김 회장 역시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조 회장은 윤 신임 회장의 임명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동문회가 잘 끝났다"라는 말로 성공적으로 총회 분위기를 이끌어 간 상황을 반증했다.

총회에 참석한 동문회 관계자는 "이미 조 회장측이 13, 14기와 얘기를 끝내고 총회장에 들어섰다"며 "이런 상황에서 12기가 동문회장직을 수행한다고 해도 단일화 작업에서 김구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는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문회가 약사회장 선거 개입" 비판…후폭풍도 예고

윤 신임 회장의 임명으로 총회는 일단락 됐지만 이번 동문회장 선출을 놓고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동문회장 선출은 사실상 조 회장측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이후 약사회장 선거 등에서 김 회장을 위시한 원로그룹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대약대 출신 한 인사는 "동문회장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첨예한 갈등을 보인 상황이 쉽게 마무리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약사회장 후보 등을 놓고 잡음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임 윤대봉 중대약대 동문회장
특히 사실상 약사회장 선거와 연계돼 동문회장 선출이 갈등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동문회 내에서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문회 관계자는 "약사회장 후보자 추대도 아닌 동문회장 선출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이 동문회에도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며 "동문회장 선거에 패가 갈려 갈등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임 윤 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약사회장 후보 단일화 등 약사회장 선거 개입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윤 회장은 "동문회는 정치적 집단이 아니다"며 " 약사회는 동문회에서 별로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약사회장 후보 단일화에 영향력을 행사해) 욕먹는 사람이 또 많다"며 "공정하게 누가 봐도 다 이해할 수 있는 하나된 동문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촬영·편집]=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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