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많이 팔릴수록 물개사냥 줄었다"
- 최은택
- 2009-09-23 12: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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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만 3040만정 판매…혁신-사회문화적 아이콘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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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비아그라' 출시 10년 무엇을 가져왔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슬로건이다. 이 구호는 “오직 비아그라만이 비아그라입니다”로 구체화된다.
한국화이자제약이 다음달 15일로 국내 출시 10년을 맞은 ‘비아그라’에 바치는 헌사다.
우연과 혁신의 교모한 만남…협심증에서 발기부전으로
◇화이자 화학연구소의 사생아=지금은 사회문화적 아이콘인 된 이 신약은 영국 샌드위치 소재 화이자 화학연구소에서 개발됐다.
잘 알려진 것처럼 협심증치료제로 개발되다 피시험자에게서 이상반응으로 발기가 보고된 데서 착안해 1993년 발기부전치료제로 연구방향을 급선회했다.
그리고 5년 후인 1998년 3월 FDA는 최초 발기부전 신약으로 시판 허가했다.
“고개숙인 남성들에게 신이 내린 선물” “20세기 최후의 위대한 발명”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며 ‘비아그라’는 이렇게 세상과 첫 조우했다.
◇사회적 의미=‘비아그라’의 등장으로 '발기부전'은 관리 가능하고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180도 인식 전환된다.
더욱이 ‘발기부전’이라는 의학적 용어, 사적 영역의 언어가 대중의 언어로 폭넓게 사용되는 전기를 마련했다. 사실 ‘비아그라’ 개발 이전만해도 방송이나 신문지상에서도 ‘발기부전’은 금기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신문, 방송,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남성 성기능 장애를 대표하는 친숙한 용어로 자리매김했다.
더욱이 중년의 ‘건강한 성생활’을 본격적인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킴으로써 폐쇄적이었던 성 문화를 함께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는 데도 일조했다.
◇물개와 순록 지킴이=비아그라는 ‘정력’을 ?는 남성들을 위해 희생돼 온 동물들의 친구였다.
학자들에 따르면 정력제 원료로 사용됐던 알래스카 순록의 뿔 판매량이 ‘비아그라’ 출시 1년만에 70% 이상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해구신’으로 유명한 물개의 성기 판매량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보고도 나왔다.
한국에서는 아직 통계가 발표된 적은 없지만 동남아 등지를 돌면서 ‘보신관광’을 일삼던 ‘어글리 코리안’이 언론보도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비뇨기과 치료에 혁신 제공…의사들에 경제적 이익도
◇열광하는 의사들=환자들만큼이나 의료진에게도 ‘비아그라’는 혜택을 안겨줬다,
한국화이자는 지난 17일 대구를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전국 주요도시 5곳에서 발매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미 행사를 마친 대구에서는 전문의 100여명이 참석해 장사진을 이뤘다. 의사들 또한 ‘비아그라’의 10주년을 자축연으로 받아들였다는 거다.
그도 그럴 것이 ‘비아그라’는 비뇨기과에 혁신을 가져다줬으며, 동시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도 안겨줬다.
◇숫자로 보는 비아그라=글로벌 출시 11년, 국내 출시 10년의 역사를 수치로 정리하면 이렇다.
제품출시 후 최근까지 비아그라를 처방한 의사는 약 120만명이나 된다. 전세계 3800만명의 남성들이 이 약물을 복용했다.
지금까지 소비된 양은 약 20억정으로, 1초에 6명의 남성이 지금 이 시각에도 '비아그라'를 먹는 것으로 추정된다.
50mg(11mm) 정제를 일렬로 세운다면 20억정은 무려 2만2000km나 되는 엄청난 양이다.
이는 서울에서 태평양을 건너 미국 LA를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이자, 지구를 반바퀴를 도는 거리와 맞먹는다. 한국에서는 3040만정이 판매됐다.
‘구글’에서 검색되는 웹페이지수도 세계 최고 브랜드 가치를 지닌다는 코카콜라보다 두배, 아스피린보다는 네배, 타이레놀보다는 12배 이상 많다.
전세계적 관심 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국내 시장 이상과열 현상…토종신약 경쟁 가세
◇발기부전치료제의 전장=‘비아그라’ 출시 이후 ‘레비트라’와 ‘시알리스’가 잇따라 시장에 나왔다.
특이한 점은 한국에서 유독 토종 발기부전치료제 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국산신약인 ‘자이데나’와 ‘엠빅스’는 이미 ‘레비트라’를 넘어서 ‘시알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시장을 구축했다.
실제 지난해 발기부전치료제 매출액은 780억원 규모로 '비아그라' 339억원, '시알리스' 211억원, '자이데나' 141억원, '레비트라'(야일라 포함) 68억원, 엠빅스 21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비아그라'가 43.4%로 압도적이며, '시알리스'가 27%로 절반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토종 발기부전약인 '자이데나'도 출시 4년만에 시장쉐어 18%를 점유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도 이 토종신약의 힘이었다.
반면 '레비트라'와 쌍둥이약인 '야일라'는 8.7% 점유율로 하락세다. '엠빅스'는 2.6%로 아직은 부진하지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약물로 평가된다.

◇한국화이자의 전략=고령화 사회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 만큼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한국화이자 측은 전망했다.
그만큼 발매 10년을 맞은 화이자의 각오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마켓 리더이자 발기부전치료제의 아이콘으로서 ‘비아그라’의 브랜드와 지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게 최대 화두다.
이를 위해 차용된 용어가 바로 발터 벤야만의 ‘아우라’다. 정통성을 가진 ‘원조’에게서만 느끼는 고유의 힘,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가치를 전달한다는 것.
이는 다른 발기부전치료제와 수많은 ‘가짜’ 약들, 유사약물들 사이에서 오리지널인 ‘비아그라’를 지키는 힘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우라’는 “오직 비아그라만이 비아그라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개념화 된다. 이 슬로건은 앞으로도 ‘비아그라’를 위한 유일한 수식어가 될 것이다.
물론 2012년 5월로 종료되는 특허이후의 상황은 ‘비아그라’가 넘어야 할 커다란 장벽이자 난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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