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타미플루 공급
- 김정주
- 2009-11-06 06: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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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전국 모든 약국가에 정부 비축분 타미플루가 배분돼 환자투약이 원활해졌다.
정부는 한 약국당 50명분 타미플루를 고르게 배포했다. '불티나게'란 단어는 여기에 빗대라고 생긴 듯 약은 그야말로 하수구에 물 빠지듯 소진돼 갔다.
그러자 얼마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주말로 접어들자 약국 간 조제 편차로 발생되는 소진 격차가 심각하게 드러난 것.
조제 편차로 인해 몇 시간만에, 혹은 하루이틀만에 동났다고 하는 약국이 있는가 하면 여지껏 조제해 간 환자가 한명뿐이라는 약국도 상당수 된다.
'통상 조제 편차는 당연히 발생하고 있는데 타미플루 조제 편차가 무엇이 대수냐'고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부가 보유한 의약품을 거점이 아닌 전체적으로 푼 근본 이유 때문에라도 분명 이번의 조제 편차 현상은 충분히 '대수'다.
전국의 거점약국화를 기치로 풀린 정부 비축분 타미플루 전체 공급은 더 값싸고 더 신속하게 환자 투약을 하기 위함이 그 근본취지이자 목적이다.
그런데 빨리 소진된 약국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 신종플루 환자들이 내원하는 의료기관 인근의 약국들이다. 여기서 접근성과 신속성의 근본취지는 위기를 맞는다.
환자가 쏠리는 곳은 그만큼 일손이 모자라 일일 투약보고도 버거운 곳이 다반사다. 약국에 신종플루 환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월말 월초, 잔손 많이가는 약국 업무 특성상 입력을 미루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때문에 소진은 되고 투약보고가 안되니 정부 당국에서는 환자 투약 통계가 안잡히고 따라서 추가공급이 보류되기도 한다.
환자가 없는 곳은 치과, 정형외과 등의 인근 약국이다. 제도 시행 전 모두 예상했던 결과다.
약이 남아돌다보니 추가공급이 원활치 못한 상황을 보다못한 지역 단위 약사회 또는 보건소에서 '줬다 뺐는(?)' 웃지못할 일들도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급박하게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정부 또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해 각 지자체에 자율적으로 맡겼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상위기관의 기본 지침을 따르는 것이 관례인지라, 수량 배분을 최대한 지켰다는 것이 지역 약국가와 보건기관의 말이다.
배급 초반, 정부 당국이 의료기관과 약국을 인접하게 출입하는 환자 동선의 특성을 살려 진행했다면 지금과 같은 소진 차로 인한 투약 차질은 최대한 줄었으리라 생각된다.
약사회의 협조가 아닌 공조를 요구했어야 하는 부분도 아쉽다. 애초에 신상신고 미이행 약국 배분 문제로 보건소-약사회 간 공조가 없었던 곳도 심심찮기 때문이다.
며칠 사이 추가공급 문제로 속앓이를 하는 지역 분회급 단위 약사회들의 목소리가 부쩍 늘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일일투약보고를 성실히 하라는 공지뿐"이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양새다.
빠른 곳은 벌써부터 보건소 추가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상당수 지역에서는 투약보고 불성실을 이유로 보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차질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타미플루 예상 창궐 기간이 두달여 남았다고들 한다. 추가 공급량이 종전대로 계속 진행된다면 최대 10회까지 진행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이라도 정부 당국과 약사회가 공조체제로 동등한 입장에서 원활한 타미플루 공급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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