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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자살, 공정위 리베이트 조사로 번져

  • 박철민
  • 2009-11-20 07:20:06
  • "내년 3월경 결과 나올 것"…제약사-유가족 '갈등'

영업사원 간 인수인계자료<상> 리베이트 거래 관련 서명<하>
대기업 계열 제약사의 대전 지역 리베이트 문제는 이 회사에 근무하던 20대 영업사원이 지난 5월 자살을 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리베이트 장부를 입수한 공정위는 이번 사안에 대해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19일 유족 등에 따르면 이 회사에 근무하던 임 씨는 지난 5월14일 29세의 나이로 유서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변사사건을 담당했던 대전둔산경찰서는 신병비관으로 인한 자살로 내사종결했고, 유족 측은 회사로부터 여자문제로 인한 자살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족 "여자문제 등 신병비관으로 인한 자살 아니다"

하지만 임 씨의 아버지는 회사의 영업실적 압박과 리베이트 강요 등으로 인한 아들의 괴로움이 컸다고 보고 있다.

유족은 "여자 문제로 자살했다고 해서 처음에는 저도 그런 줄 알았다"며 "그런데 장지까지 아들의 여자친구가 계속 쫓아다니며 울었다. 헤어졌으면 그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들과 절친했던 김 씨가 사고 3개월 전 지점장의 비리를 본사에 제보한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면서 "이후 회사 내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아진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여자친구 한 씨는 임 씨와의 결별을 부인했다. 사고 이전부터 임 씨가 지쳐 있었다는 것이다.

한 씨는 "사고 2주 전에 다툰 것은 사실이다. 헤어진다는 말도 오갔다. 하지만 말다툼 수준이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 만났다"며 "회사 동료들이 회사를 나가는 문제가 있었고, 사고 3개월 전부터 남자친구가 지쳐있었다"고 했다.

평소 웨이크보드와 탱고 등을 즐기며 활동적이었던 임 씨가 사는 게 재미없다는 말 등을 자주 했다는 것이다.

"지점장 비리 본사 제보, 지점 내 갈등 존재"

이에 대해 임 씨의 직장 선배로 본사에 지점장의 비리를 제보했다는 김 씨는 더 이상 사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현재 제약업계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임 씨는 매우 친한 동생이다. 하지만 유언장이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힘든 부분이다"면서도 "복잡한 상황에 말려드는 것은 싫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가 작성해 아버지 임 씨에게 건넨 문건에서는 대전지점 지점장의 카드깡 등을 통한 예산 전용 문제가 드러나 있다. 지점 내 갈등이 존재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후 유족은 회사와 배상금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아버지 임 씨는 아들의 모교에 100억원을 기부하도록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이를 제보한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사장이 전화로 협박"…회사 측 "확인해줄 수 있는 것 없다"

이러한 주장의 사실확인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일일히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법적으로 한다면 모르겠지만 개인의 주장들을 다 상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유족은 리베이트 자료를 복지부에 제보했다. 복지부는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과 함께 해당 사안을 검토한 뒤 조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유족은 "식약청 검사에게 전화가 와서, 배임수재 소지가 있으니 검찰청에 고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리베이트의 금액, 일자와 장소 등을 특징하기가 어려웠고, 제보자와 김 씨의 진술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검찰로 수사의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복지부·식약청 조사 불가…공정위 조사 착수

결국 유족은 공정위에 사건을 접수했고, 민사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지방공정거래소 관계자는 "11월15일자로 접수돼 행위지인 대전으로 이첩됐다"며 "조사와 심사보고서 작성, 위원회 심결 등을 거치면 2010년 3월 경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공정행위에 대한 판단만을 내리는 공정위로서는 리베이트 여부에 대해서만 조사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임 씨의 사망에 대해선 조사할 권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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