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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평준화된 약사회장 후보들

  • 김정주
  • 2009-11-27 06:35:24

"그 나물의 그 밥이니, 박빙은 박빙이네요."

요즘 약국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약사회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다. 대한약사회를 비롯해 전국 시도지부까지 선거 분위기가 절정에 오르고 있지만 정작 약국가는 판단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투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부동표가 꽤 많을 것이란 예측이 여기서 나오고 있다는 것.

일단 약국가와 약사사회 최대 현안이라는 것이 일반인 약국개설과 관련된 사안에 치중돼 있어 차별화하기 힘들고, 유권자들을 유혹할만한 공약 아이템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경영에 대한 뚜렷한 해법제시는 찾아볼 수 없는, 꽤나 지루한(?) 공약들도 유권자들의 결정을 무디게 하고 있다.

때문에 동문회 혹은 후보별 비공개 자체 설문조사 분석에 따라 부동표를 제외한 적은 수치 내에서 오고가는 '박빙'이 특히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 경기도약사회 선거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하는 선택 0순위인 공약에 있어 후보자들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약사들의 말이다. 관심을 가져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약국 현장에 가보면 "약국에 있는 우리보다 더 많이 알테니 어떤 후보를 찍는 것이 좋을지 말해달라"며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하는 약사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현실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 부동층이 두텁고 견고해지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이를 미뤄볼 때 후보자들은 현재의 박빙은 엄밀한 의미에서 위기로 봐야 할 것이다.

삼국지시대의 치열한 각축전이 아닌, 춘추전국시대의 난립이라는 얘기다. '제대로 하향평준화 됐다'라고 냉소하는 약사 유권자들의 표현은 이를 더욱 잘 반영해주고 있다 하겠다.

여기서 우려되는 것은 이 상황 자체가 아니라 이것이 결국 특정 동문회 잔치로 귀결될 것만 같은 시나리오다.

약사회 직선제 선거의 짧은 역사상 동문회 개입과 영향이 미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여담을 하나 꺼내자면, 미디어와 IT통신의 발달로 동문회 개입은 나날이 기술적으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문자 메시지로 벌이는 흑색 비방선거운동은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보편화 됐다.

지난해 보궐 선거 당시 모 후보자 캠프-캠프를 운영하는 핵심은 모두 동문들이다-에서는 컴퓨터를 다량 확보,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인터넷에 비방과 홍보성 글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한 적도 있다.

"공약이 대동소이 하면 결국 동문에게 표가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유권자의 표심을 후보자들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자 시절부터 동문회에 휘둘려 논공행상에서 차 떼고 포 떼고, 그러고도 모자라면 없는 자리까지 만들어 앉히니, 기형적 회무는 불가피한 귀결이라 할만하다. 동문회 선거 잔치는 회무 불균형의 씨앗이 되는 셈이다.

후보자들은 이번주를 사실상 선거운동의 마지막 기회 시점으로 여기고 있다.

며칠 남지 않은 선거에 상당수의 유권자는 수면 아래에서 요지부동이고 그 안에서 아직까지도 이상한 박빙이 지속되고 있다.

동문회에라도 기대어 필승을 다짐하는 후보자들의 일관된 면면이 씁쓸하고 "후보들이 별볼일 없으니 동문 찍는다"는 약사 유권자들이 안타까운 것은 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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