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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글리벡 약값만 6200만원"

  • 최은택
  • 2010-01-07 12:10:55
  • GIST환자들, "노바티스 약가인하, 복지부 보험적용" 촉구

위장관에 생긴 육종( GIST)을 제거한 이모(56,여)씨는 재발방지를 위해 2007년 9월부터 ‘글리벡’을 복용해왔다.

이 약을 먹으면 평균 생존기간이 5년 이상 연장된다는 말을 듣고 나서다.

기존에 시행됐던 보통의 항암치료의 평균 생존기간이 2년인 점을 감안하면 ‘ 글리벡’은 획기적인 치료제다.

하지만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이 씨가 지난 2년간 이 약을 먹으면서 부담한 약값은 무려 6200만원에 달한다.

역시 지난해 육종을 제거한 뒤 ‘글리벡’ 복용을 시작한 강모(54,남)씨는 올해 들어 중단해야 했다.

한달에 280만원나 되는 약값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강 씨는 “약값을 대기 위해 집을 내놨다. 정말 유전무사, 무전유사를 실감케하는 약”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GIST환자들은 복지부와 노바티스가 힘겨루기를 하는 바람에 GIST 수술 후 ‘글리벡’ 보조요법의 보험적용이 미뤄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참담한 심정을 가누지 못했다.

올 겨울들어 서울의 기온이 가장 낮았다는 7일 오전 10시 GIST환자들과 가족들 30여명이 한국노바티스 본사와 복지부 앞으로 몰려간 이유다.

환우회 양현정 대표는 “작년 10월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GIST 보조요법으로 글리벡 보험급여를 결정했을 때만해도 12월이나 올해 1월부터는 보험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노바티스와 복지부간 약가소송 때문에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글리벡 약가인하 없인 보험급여는 없다는 복지부의 말에 우리 환자들과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뿐”이라고 토로했다.

환우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환자가 먹을 수 있는 약값이 아니면 약을 만들지 말라. 비싸서 먹지 못하는 약은 필요 없다”면서 “글리벡 약가를 인하하고 보험급여에 최선을 다하라”고 노바티스에 촉구했다.

환우회는 또 “복지부와 노바티스의 힘겨루기 싸움에 끼여 환자들만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서 “글리벡 약가소송과는 별개로 신속히 보험급여를 고시하라”고 복지부에 공식 요구했다.

한 환자는 “작년 12월까지만 참으면 된다고 믿고 돈이 없지만 힘들게 글리벡을 먹어왔다. 하지만 이조차도 못한다”며 “재발방지에 효과적인 치료제라고는 하나 돈 없는 환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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