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이례적인 '엔허투' 급여와 신약 이정표
- 어윤호
- 2024-03-19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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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허투는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통과 후 여덟 차례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되지 못하다가 올해 2월이 돼서야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협상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고무적이면서 이례적인 일이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또 있다. 엔허투의 ICER 임계값이 5000만원을 상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엔허투는 효능이 뛰어나서 비용효과성 산출이 어려웠던 약이다. 약평위 상정까지 상당 시간이 흐른 이유도 경제성평가 소위원회에서 비용효과성을 두고 오랜 기간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약이 좋은 만큼 제약사의 마지노선도 높을 수 밖에 없는 약이 약평위를 통과했다는 것은 ICER 허용치가 늘어났음을 시사한다.
명확하게 문서로 정해진 수치는 없지만 그간 우리나라의 보험급여 등재 시 ICER 임계값은 최대 허용치가 5000만원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심지어 5000만원을 인정한 사례조차 극소수라고 전해진다.
ICER 임계값 상향은 제약업계의 오랜 염원이었다. 지난해 의과학저널 스프링거 온라인판에 게재된 '신약 등재제도 미충족수요 조사' 연구에서도 업계 약가 담당자가 뽑은 경제성평가 관련 개선점 1위는 ICER였다. 무려 응답자 93%가 꼽았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혁신신약 약가 우대방안을 봐도 선두에 내세운 혜택은 ICER 임계값이었다. 이 같은 기조와 시류 속에서 엔허투라는 사례가 나왔다.
놀라운 약가협상 속도를 보면 분명 다른 요소도 있었다. 드러난 정황만 놓고 본다면 엔허투의 협상은 결코 쉽게 마무리되기 어려워 보였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여기서 나온다.
속도를 떠나, 경평을 해야 하는 신약들에게 엔허투의 사례는 희망적이다. 다만 이것이 단 한번의 사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걱정. 이례적인 엔허투의 사례가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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