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판매 논란, 게보린이 웃는다
- 데일리팜
- 2011-01-13 06: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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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 슈퍼판매 논란이 동시다발적으로 과잉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진통제, 해열제, 드링크 등 일반의약품이 매일 마시는 음용수처럼 매우 안전한 것으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의약품 안전사용에 대한 중요성이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다.
약국 문을 닫은 늦은 밤 머리가 아플 때 약을 살 수 없다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주장부터, 소비자 대다수가 진통제 같은 일반의약품은 약국외에서도 구입하기를 원한다는 정부기관 소비자원의 발표까지 최근 양상은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관철시키기 위해 전국민이 나서지 않았나하는 착시를 일으킬 지경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도 나섰다. 그는 11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약국 만의 일반의약품 판매를 독점적 이익으로 규정하고, 양보해야한다고 했다. 이는 마치 그동안 정부가 비정상 이익을 약국에게 관용 차원에서 인정했는데, 이제는 그 이익을 이웃과 나누라는 주문과 다르지 않다. 그의 발언에는 정부가 기보호하는 전문가 집단의 독점 범위도 영구히 보장될 수 없으며 시대 변화에 맞춰 조정된다는 전제가 깔린 것일테지만, 그의 인식은 경제논리 위에서만 유효한 것이다.
같은 날 저녁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약사들 앞에서 슈퍼판매 논란에 실질적으로 불을 지핀 이명박 대통령의 감기약 발언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정리했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은 알려진 것과 매우 다른 맥락이라고 전제하고 "국민의 안전에 더 방점을 두고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약국외 판매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식약청은 12일 게보린으로 대표되는 IPA제제에 대해 제약회사 스스로 안전성을 입증해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IPA 성분을 다른 성분으로 대체하거나, 안전성을 입증못하면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것이다.
게보린이 어떤 약인가. '한국인의 진통제'다. 물론 이 제품을 내는 제약회사가 내건 프로파간다의 대표 문구지만 국민들의 머릿 속에는 '맞다 게보린'이라는 말로 각인된 '매우 안전한 진통제'다. 게보린 만의 안전성 문제로 좁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바로 의약품의 두 얼굴이자 속성이다. 동전 앞뒷면처럼 의약품에는 유효성과 안전성(부작용)이 친구처럼 붙어 살고있다.
실제 또다른 진통제인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도 음주 후 머리 아프다고 복용하면 간괴사 같은 심각한 독성을 일으킨다. 약사들이 이 같은 이야기를 내세워 안전성을 강조하면 슈퍼판매론자들은 '그걸 누가 모르느냐'며 조롱한다. 국민들은 정말 이 정도는 다 알고 있을까?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진실일 것이다.
소비자원은 11일 발표에서 슈퍼판매의 경우 사후적 안전확보를 위한 부작용 신고센터도 운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미 약국이라는 안전망이 있는데 부작용신고센터는 무엇이고, 음용수처럼 안전한 의약품인데 거추장스럽게 부작용신고센터는 또 왜 필요한가. 게보린의 안전성 논란에서 정작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는 이 모순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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