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불가 '타미플루',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
- 최은택
- 2011-01-13 06: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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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매 "재고 책임 못져"…약국 "음식이면 먹기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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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슈 "반품불가 우리 유통정책 아니다"

서울의 한 약국장은 ' 타미플루' 유통문제를 두고 이 같이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해 맹위를 떨치면서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이른바 '신종플루'의 기세가 지난달부터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정부는 고위험군이 아닌 급성 열감기 환자까지 항바이러스제의 급여기준을 확대 적용하기로 하는 등 집단발병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초동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약국가는 반품하지 못하는 '타미플루' 재고를 걱정하며 환자를 받아야 할 형편이다.
대형병원 인근에 위치한 A약국에는 지난달부터 '타미플루' 처방이 줄을 잇고 있다.
문제는 유통조건이다. 한동안 수급조차 원활치 않던 '타미플루'를 최근 들어서는 반품하지 않는 조건이 아니면 공급하기 힘들다는 말을 도매업체들이 늘어 놓아 약국장의 심기를 뒤틀어놨다.
"타미플루 10만명분 추가 유통…품절우려 없어"
한국로슈는 지난 주 20만명분 이상의 '타미플루'를 새로 들여와 약 10만명 분을 시중에 유통시켰다.
현재 회사 창고에 성인용 12만명분과 소아용 3만명분이 보관돼 있어 수급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반품불가' 공급논란은 그대로 남았다.
A약국 약국장은 "거래도매 두 곳이 다 같은 소리다. 다른 도매도 마찬가지라는 말을 들었다. 시중에 약이 있어도 이렇게 되면 약국에서 적정재고를 채워 놓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로슈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플루 이슈가 종료된 뒤 반품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도매업체들이 방어적인 관리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품불가'는 로슈의 유통정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통가의 주장은 달랐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중간에서 도매만 항상 힘들다. 약국은 재고반품을 요구하고 제약사는 반품불가로 압박한다"고 주장했다.
계절성질병 탓, 수급·반품문제 매년 반복될듯
한때 사재기 열풍에 검찰수사가 이어지기도 했던 '타미플루'가 이처럼 천덕꾸러기가 된 것은 인플루엔자가 계절성질병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수요와 공급이 특정시기에 집중되고, 이른바 '시즌'이 지나면 한꺼번에 반품이 이뤄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정부와 로슈, 도매, 요양기관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재고분 반품과 수거에 열을 올려야 했다.
제조사인 로슈도 반품물량을 상당량을 폐기하면서 손실을 입었다.
항바이러스제는 이 처럼 적정 필요수량이 예측되지 않기 때문에 해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르면 14일부터 급여확대…수급은 시장이 알아서
로슈 관계자는 "당장은 환자들에게 의약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반품이나 재고해소 방안 등에 대한 논의는 뒤로 미뤄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년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당사자인 로슈와 도매, 약사회 등이 협의해 적절한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일반 고열 감기환자에 대한 '타미플루' 급여확대는 이르면 14일경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사실상 지난해 수준까지 급여기준을 넓히기로 했지만, '타미플루' 수급은 시장에 맡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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