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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경만호 회장…"의협 대의원회 힘 실어준다"

  • 이혜경
  • 2011-04-25 12:17:40
  • 전의총 비난 속 의협 정기총회 폐막…감사보고서 재심사 남아

제36대 의협 집행부가 개회식 이후 대의원 앞에서 사죄를 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회장님을 중심으로 집행부가 일을 제대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 경만호 회장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

의협 집행부의 사죄가 대의원들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업무상 횡령 및 배임죄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경만호 회장이 24일 열린 정기대의원총회를 통해 구사일생했다.

최근 '수상한 와인' 사건까지 겹쳐 민심을 잃은 경 회장에 대한 사퇴권고안이 전국 5개 시도의사회를 통해 정기총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하지만 사퇴권고안은 본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부결됐다.

대의원들은 "잘못은 반성하고 남은 임기동안 의협을 위해 일을 해달라"며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대의원의 결정에 사퇴를 촉구하던 전의총 회원은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비난 강도를 높였다.

전의총 무엇이 불만인가?=이날 정기총회는 야유와 고성, 욕설이 오가는 가운데 예상 시간보다 2시간 늦게 끝났다.

리무진 버스까지 대여한 전국 각지의 전의총 회원 400여명이 홍제동 그랜드힐튼으로 모였다.

젊은 의사(전공의협의회)들은 파란 어깨띠를 두르고 직선제 회장 선거방식을 사수하겠다는 결의도 다졌다.

전의총 또한 정기총회를 앞두고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정기총회는 직선제 선거방식을 지켜내는 역사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총회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총회 하루 전날 열린 심의분과위원회를 통해 소송이 진행중인 회장선거방식 전환은 대법원 판결 이후 논의하기로 하면서 총회 당일날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떤 연유로 전의총은 회의장에서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을까. 가장 내세울 수 있는 명분은 이원보 감사의 감사보고서 지적건이다.

의협회장 대외사업추진비에 대한 자료를 건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감사는 "집행부가 얄팍한 잔재주를 부리면서 감사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결산보고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감사는 2010년 하반기 정기감사 과정에서 '수상한 와인' 사건을 들춰낸 인물이다.

하지만 참석대의원 179명 가운데 135명이 이 감사의 지적에도 불구, 감사보고서를 최종 채택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대의원의 결정에 반발한 전의총 회원은 사업계획 및 예·결산 심의분과위원회 회의장에 몰려들어 경 회장에게 미흡한 감사자료를 제출하라고 했다.

경만호 회장이 사업 및 예·결산 심의분과위원회 회의장을 나가려 하자 전의총 회원이 책상으로 문을 막고 있다.
결국 감사보고서는 심의분과위원회 이후 속개한 본회의에서 또 다시 논란이 됐으며, 박희두 의장은 "일단 감사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으로 하겠다"며 "미흡한 부분은 재감사를 통해 한 달이후 대의원에게 다시 보고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하면서 회의를 마쳤다.

대의원 신임 얻은 경만호 집행부=회의 내내 고성과 야유가 오갔지만 참석 대의원은 "별 탈 없이 잘 끝났다"고 평가했다.

전의총 등 젊은 의사들이 참여한 부분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김재정 명예회장은 "젊은 회원들이 의협을, 의료계를 관심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집행부에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주필 감사 또한 젊은 의사를 '소금'에 비유하며 "소금은 적당히 치면 감미제가 될 수 있다"며 "썩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부산 박홍규 대의원은 "오랜만에 대의원 총회를 왔는데 열기로 가득 찼다"고 언급했다.

전의총의 고성과 야유, 욕설에 대해 대의원들이 '젊은 혈기'로 부정적이기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데 의미가 깊다.

결국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재신임을 얻은 경 회장과 관련 "계속 지적되고 있는 회무의 투명성을 지키고, 젊은 회원들과 함께 한다면 남은 1년의 임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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