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시절 60년대, 설탕물로 만든 박카스
- 정웅종
- 2011-08-06 06: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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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의 사건기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늘은 약국과 얼킨 사기, 가짜, 위조라는 주제로 옛날 신문을 읽어 보겠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약국을 상대로 좀스러운 사기 행각은 여전했나 봅니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습니다. 오후 4시쯤 이봉룡이라는 사람이 차종식이라는 사람을 약국에 보내 '가찌도끼'(주석 : 황군 위문용 담배) 오십원어치를 살테니 담배와 백원짜리를 바꿀 오십원을 가지고 배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후 이봉룡은 길목을 지켜 섰다가 약국 배달원에게서 담배를 사는 체 가장해 거스름돈 오십원만 챙겨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내용입니다.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은 시내에 범인을 지명수배하고 엄중히 수사를 벌였지만 그 후 이 '백원짜리 가짜손님'이 잡혔는지는 신문에서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지난 1966년 3월 29일에 신문에 실린 내용을 살펴 보겠습니다.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서는 박카스 빈병을 구입, 설탕물과 색소를 섞어 가짜 박카스 2만7천여병을 만들어 시중약국에 한 병에 10원씩 판 이 모씨 등을 상표법 위반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정제에서 액제로 바뀐 박카스는 예나 지금이나 피로회복제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짜 박카스 사건은 여러 신문에 자주 언급됐을 만큼 사건기사의 단골 소재였습니다.
감기약인 판피린을 위조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고구마에 설탕물을 넣어 만든 가짜 판피린을 서울 시내 일부 약국에 팔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약효가 의심스럽다'고 제약회사에 약사들이 항의하면서 이 같은 사기 행각이 발각됐는데요. 아마 환자들이 먼저 약국에 가서 항의 했을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가짜 박카스나 판피린 모두 설탕을 주원료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수십년 전에는 약만 가짜가 있던 시절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도 가짜인 시절입니다. 약사도 의사도 가짜가 많았는데요.
1955년 11월 1일 한 신문에 '엉터리 약사 의사 수두룩'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습니다. 서울 후암동 소재 한 약국에서 발생한 과실치사 사건을 통해 당시 사회적으로 가짜 약사와 의사 문제가 공론화 됐던 것 같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약국은 서울의과대학을 나온 김 모씨(여) 명의로 개설허가를 받았지만 또 다른 김 모씨가 실제로 약국 운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열 여섯살 소녀가 '가짜약사'인 김씨가 지은 약을 먹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기사에서는 이 같은 가짜가 얼마나 많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부정의료업자 및 가짜약사 약종상들은 금년 일월부터 지난 구월까지 사이에만 도 당국에 의해서 무려 일천팔십팔건이나 적발되었다.'
지금이야 정말 말도 안되는 사건이죠.
*뉴스검색은 네이버의 [뉴스라이브러리]를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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