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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잘라내야 연명"…제약, 약가충격 상상 초월

  • 가인호
  • 2011-08-25 06:45:00
  • 제약사들 "영향평가하니 품목포기가 차라리 나아"

제약회사들이 '반값 약가 환경'에서 살아 남으려면 대규모 품목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100여 품목 이상 보유한 중견 회사 중에서 50품목 이상 잘라내야 경영이 가능한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뚜렷한 주력품목이 없는 상위제약사들도 현재 생산중인 약 200여 품목 가운데 최소한 50여 품목 이상은 정리가 될 것으로 보여 약가인하 충격파는 예상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정부의 약가일괄인하 정책에 따라 영향평가를 한 결과 개별 회사별로 타격 폭이 예상보다 심각했다.

국내 상위권 제약사 한 관계자 "자체 영향 분석을 진행한 결과, 피해금액이 엄청나 상당수 품목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경영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소제약사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동안 매출 성장을 견인했던 중견 A제약사는 100여개 생산 품목 중 약 50여개만 남기고 품목을 대폭 정리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품종 영업으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생산품목 절반 정도는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충은 있다. 수익성이 거의 없는 기초 의약품 등은 품목 정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계륵이라는 것이다.

A제약 관계자는 "기초 의약품은 의료기관의 요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실적이 부진하다고 섣불리 정리할수 없다"며 "제약사로서 딜레마"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품목구조조정은 상위제약사들도 마찬가지다. 회사별 차이는 있겠으나 30~50%정도는 제품을 정리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B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 약 200여 품목이상 생산되고 있지만 일괄인하 시행 이후 약 30%정도는 생산품목을 포기할 상황"이라며 "결론은 나왔는데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몇몇 상위사를 빼면 뚜렷한 주력품목들이 많지 않아 우려감은 커지고 있다.

C제약사 관계자는 "올드 드럭(Old drug) 위주로 품목 정리 방향을 잡았으며 점차 구조조정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제약산업계의 약가인하 손실은 2조1000억원대(제약협회는 3조원 이상으로 주장)로 전망됐지만, 수익성 없는 품목이 아예 잘려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2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 D제약사 관계자는 "연 매출 수억원대 품목이라도 정리되면 고스란히 매출액 전부 사라지는 것이어서 개별 회사의 타격은 약가인하율 이상 크다"고 설명했다.

결국 약가일괄인하 조치는 품목 구조조정을 유발시키고, 품목구조 조정은 다시 해고 등 회사 전체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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