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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F 탄생과정 모르는 의원들, 동아제약 '성토'

  • 이탁순
  • 2011-09-28 06:44:47
  • 외품신고없이 판매 엉뚱한 데 '화살'…광고 교체 지적도

44개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전환을 졸속 추진한 정부에 겨냥해야 할 화살이 이상하게 동아제약으로 향했다.

정부 성토 자리인 국정감사에서 엉뚱하게도 동아제약이 비판을 받았다. 의약외품 전환 신고 과정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이해가 부족했던 탓이다.

문제의 발단은 질문의 방향이 원래 주인인 정부가 아닌 동아제약에게 향하면서 일어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부 국정감사 오전 질의에서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은 "의약외품 전환 신고없이 의약품을 판매했느냐"는 질문을 이날 증인으로 나온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에게 던졌다.

당연히 김 사장은 "의약외품 신고 이후 약국 외 판매를 했다"고 대답했다. 박카스 F의 이야기다.

"원하는 답이 아니다"고 생각한 윤 의원은 재차 김대업 약사회 부회장과 정부 당국자에게 물었다.

김 부회장은 "이날 나온 동아제약을 제외한 대부분 회사의 제품들이 의약외품 신고없이 일반 소매점에 판매됐다"고 답했다. 또한 정부 당국자는 "현재는 대부분 제약사들이 의약외품 신고 이후 약국 외 판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용 의원
모두 맞는 말이다. 사실 윤 의원의 질문은 복지부 임채민 장관에게 던져야 했다. 질문 내용도 "의약외품 신고없이 약국 외 판매가 이뤄졌는데, 정부가 이를 묵인해냐"고 정정하면서 말이다.

44개 일반의약품의 의약외품 전환 초기 정부는 외품신고없이도 일반 소매점 판매가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이에 일반의약품 딱지를 붙인 속만 '의약외품' 제품이 무분별하게 약국 외로 빠져나갔다.

사실 이 과정에서 제약사가 개입했다기보다는 소매점이 도매나 약국을 통해 개별적으로 의약품을 구매한 것이다. 제약사는 박카스F의 의약외품 신고 전까지 눈치만 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동아제약 사장과 정부 관계자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다시 피치를 올렸다. 오전 질문의 요지는 "약국용인 박카스D의 의약외품 신고를 하지 않고 왜 판매를 했냐"는 것이었는데, 김원배 사장이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 자신은 약국용인 박카스D와 슈퍼용인 박카스F가 혼재하고 있는지 몰랐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윤 의원 지적대로 박카스D는 아직 의약외품 신고가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외품 전환 초기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됐던 제품도 박카스D이다. 윤 의원이 오해할 만 하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김원배 사장이 박카스D의 신고필증 획득과 관련해 안 했다고 우겼다"며 "유독 박카스디만 의약외품으로 바꾸지 않았는데 재벌 회사라고 정부가 봐준거냐"며 정경유착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재오 의원
동아제약이 부패한 제약사로 탈바꿈된 순간이었다. 같은당 이재오 의원도 윤 의원을 거들기 시작하면서 동아제약 성토는 절정을 달렸다.

이 의원은 "박카스D의 박스 문구에 여전히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고 돼 있는데 그럼 박카스F는 피로회복제가 아니냐"며 제약 광고를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논리와 반대로 이 의원은 박카스F가 의약품 성분이 함유돼 있으므로 슈퍼판매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 의원은 "내가 알고 있는 한 권위있는 약사에 따르면 박카스F에 추가된 카르니틴 성분이 당뇨나, 심장질환, 체지방 감소같은 의약품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런 제품이 슈퍼에서 팔아도 되냐"고 지적했다.

사실 이 질문도 일정정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재오 의원은 슈퍼용 박카스F가 출시되면서 카르니틴 성분이 추가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은 박카스D 이전에 박카스F가 식약청 허가를 받았을 당시부터 이 성분은 함유돼 있었다.

카르니틴 성분은 지방산을 대사해 에너지로 변환되는데 필요한 영양소로 소화기능 항진, 심장활력 증대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예전 박카스F와 동일한 성분에 용량만 늘려 새로 출시하게 된 것이다.

이날 두 의원의 질문을 목도한 현장의 기자들도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복지부의 졸속 행정을 꼬집으며 슈퍼판매 반대 목소리를 내는건지, 제약사의 비협조를 비판하는 건지 고개를 흔들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두 의원이 헷갈려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며 "이는 반대로 복지부와 식약청이 무리하게 약국 외 판매를 강행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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