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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생산 시설없고 후기임상에 치우쳤다"

  • 최은택
  • 2012-12-04 06:45:00
  • 다국적사들 인증탈락 주요인…오츠카만 34위로 혁신인증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제약사들이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에 줄줄이 탈락했다. 사실 다국적 제약사는 혁신형 인증을 받는다고해도 기대할 실익이 많지 않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은 일단 인증을 받고보자는 심리로 앞다퉈 첫 인증 심사에 참여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도 적지 않았다.

결과는 나빴다. 일본계 제약사인 한국오츠카제약만 34위로 체면치레 했을 뿐 나머지 8개 제약사는 고배를 마셨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은 그나마 '커트라인'에 근접했다.

반면 한국세르비에는 전체 평가대상 기업 중 최하위권에 속했다. 한 때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중 매출 1~2위를 다퉜던 사노피아벤티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한국얀센, 한국화이자, 한국노바티스, 한국로슈 등도 50점대로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한국얀센, 한국화이자, 한국노바티스, 사노피아벤티스, 한국세르비에 등은 특히 '연구개발 비전 및 중장기 추진전략',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윤리성'에 대해 집중평가한 구두평가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인증심사위원회는 다국적 제약사 국내법인들에 대해 "주로 임상시험과 판매활동을 하고 있으나 최근 초기임상 시험 등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향후 연구소 설립 등 한국 내 혁신활동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다수 외국계 기업이 생산, 연구시설투자, 연구인력, 특허기술보유 등에서 저평가돼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결과를 내놨다.

유일하게 오츠카제약에 대해서는 "의약품 생산시설 운영유지가 우수하고 국내생산 라인이 해외진출에 크게 기여 중"이라면서 "국내 생산제품 일본 내 매출액이 246억원에 달하는 등 외국계 기업으로써 혁신형 제약기업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국내에서 연구·생산시설에 투자하지 않고 임상시험도 시판목적의 후기임상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주요 탈락이유였다.

실제 '커트라인'에 가장 근접했던 베링거인겔하임은 "R&D 투자수준은 높지만 연구개발 투자 대부분이 임상후반 연구에 치우쳐 있어 신약개발이나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고 생산시설 활용과 해외진출 성과가 없다"고 평가됐다.

아스트제네카는 "기초단계 R&D 지원 전략은 높이 인정하나 연구개발비 절대금액과 투자비율이 낮은 편이고, 연구·생산시설 확보 및 활용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국내 법인의 특허 및 기술이전 성과가 거의 없다", 한국에 공장까지 보유한 한국얀센은 "신약개발에 대한 지원 또는 비중이 낮은 편"이라고 저평가됐다.

한국화이자와 한국로슈는 연구인력의 대부분이 임상시험보조인력이라는 점, 노바티스는 국내 연구 생산시설과 연구인력이 미흡하다는 점, 사노피아벤티스는 연구개발 투자규모가 절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 등이 주요 탈락이유로 거론됐다.

한국세르비에는 "혁신제약기업으로 고려되기에는 총 연구개발비, 신약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초기 연구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됐다.

혁신형 인증기업 평가결과가 공표됐던 당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은 "처음부터 국내 제약사를 위한 인증사업이었던 것은 알았지만 당혹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다국적 제약사 한 임원은 "외국계 제약사의 국내 임상투자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라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정부 측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기업은 제약산업육성법에 근거해 국내 제약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는 게 기본 목표"라면서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을 인증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국내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한국에 연구시설이나 생산시설에 투자하고, 초기임상에 연구비 투입을 높인다면 인증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에게 요구하는 수준의 요건이 갖춰진다면 매년 시행되는 평가에서 충분히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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