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48개 세이프약국에 야단법석…왜?
- 강신국
- 2013-04-20 06: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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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시범사업 성공 여부 관건…의사들 반발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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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금연상담이 의료행위일까요? 자살예방 활동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이프약국이라고 들어보셨죠? 아마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추진한 사업이기 때문에 지방에 계신 분들은 별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세이프약국의 어원(?)을 알아볼까요? 세밀하고 이용하기 편리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동네 약국에서 받는다는 의미로 각 첫 자를 따서 만들었습니다.
약국에서 약력관리,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금연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 하겠다는 것입니다.
단순해 보이는 세이프약국이지만 그 안에는 약국과 약사 직능의 미래가 담겨 있는 코드가 숨어 있습니다. 약사가 약국에서 의약품, 건기식 등 제품을 이용하지 않고 상담 서비스만으로 보상을 받는 첫 번째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이 의사들의 반발을 불러온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세이프약국의 원래 명칭은 '건강증진협력약국'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공공의료 마스터플랜을 담은 '건강서울 36.5'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이때부터 의사들의 반대가 시작됩니다. 특히 상담료가 문제가 됩니다. 서울시는 지자체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각 보건소에 건강증진협력약국 도입방안을 공지합니다.
이에 보건소가 약사연수교육에서 공개한 내용을 보면 1인당 5회 금연관리 서비스 상담시 총 1만5000원, 포괄적 약력관리 서비스는 1인당 4회 서비스 제공으로 1만4000원의 상담료를 받는 게 원안이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의료계는 발칵 뒤집힙니다. 금연의 의료법에 명시된 만큼 명백한 의료행위인데 의료인이 아닌 약사에게 금연상담료를 주는 것은 세금낭비라는 주장을 폈지요.
결국 서울시도 봇물처럼 일어난 의사들의 반발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낍니다. 사업 유보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시는 원안을 버리고 차선책을 선택합니다. 금연상담료를 없애고 약력관리료도 1만2000원으로 줄였지요. 이름도 건강증진이라는 말을 없애고 세이프약국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서울시는 세이프약국에 느낀 부담감은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세이프약국에 참여하는 약사 대상 교육도 철저한 보안유지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교육장 출입을 허가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제 서울시 강서구, 구로구, 동작구, 도봉구에 위치한 48개 약국이 세이프약국 시범사업을 통해 약국 미래를 가늠하게 될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의사들은 세이프약국을 모니터링 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사업을 추진해야할 세이프약국 약사들은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서울시와 약사회가 이들 약국이 원활하게 시범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해외에서는 보편화된 약국의 건강증진 서비스가 우리나라 약국에도 이식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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