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원들, 그쪽에서 받아 줄 수 있나요?"
- 최은택
- 2013-04-30 06: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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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제약, 품목정리는 하고 싶지만…유휴인력 정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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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제약사 CEO인 A씨는 최근 들어 한 숨만 늘었다. 변화된 국내 제약환경에서 혁신은 생존의 문제가 됐다. 특히 품목 구조조정은 선행돼야 할 과제로 꼽힌다.
주력 품목 위주로 체질을 개선하려면 유휴 인력, 특히 영업조직 정리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그러나 국내 고용시장에서 구조조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직원들을 받아 줄 회사만 있다면 희망퇴직 프로그램과 연계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텐데…."
A씨의 경우처럼 구조 개편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실행에 옮지기 못한 일부 제약사 대표들이 최근 CSO(영업전문대행) 업체의 문을 노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한 영업사원들을 CSO 업체에 일정 기한 고용해 준다면 장려금과 연계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제약업계 한 전직 CEO는 "약가 일괄인하 등 약가제도의 변화는 앞으로도 제약기업의 수익률을 계속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품목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절감은 기업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고, 인력부분은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라고 말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만료 이후 후속 신약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다국적 제약사들 또한 고민이 다르지 않다.
제안 방식은 이렇다. 회사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영업사원에게 장려비를 보상하고 CSO 업체에 보낸다.
이 영업사원들은 CSO 소속으로 일정기간 기존 회사의 영업을 계속하면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거나 다른 일을 준비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런 사례는 CSO가 발달된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구조조정 방식으로 알려졌다.
CSO 업체는 신규 인력을 키워 고객사에 보내기도 하고, 고객사의 유휴인력을 역으로 승계받아 인력을 재편하기도 한다.
국내에 진출한 한 외자계 제약사도 과거 같은 방식으로 CSO 업체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약계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 프로그램만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면 직원들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반발이 거셀 수 있다"면서도 "CSO가 국내에서도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식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제약사가 CSO사에 영업을 아웃소싱했을 때는 교육비나 교육인력 등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엔 아직까지는 승계이후 추가 지원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 CSO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이 CSO를 통해 고용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면 제약사 입장에서는 큰 저항 없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교육 등에 들어가는 추가적인 비용지원이 함께 고민되지 않는다면 고용을 승계하는 방식의 영업 아웃소싱은 현재로써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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